2024-03-29 22:51 (금)
코로나와 함께 하는 두 번째 추석
코로나와 함께 하는 두 번째 추석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1.09.16 0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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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
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 바짝 다가왔다. 2019년 말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후 감염병 상황 속에서 2번째 추석을 맞는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해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현재 600여 일을 맞고 있다. 15일 0시까지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는 27만 7989명으로 심각 단계다. 전 세계 확진자는 2억 2667만 2488명, 사망자는 466만 3088명이다. 아까운 생명이 전염병으로 희생됐다.

기술의 발달로 삶의 질이 높아지는 등 세상살이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돈만 있으면 우주여행을 가는 시대에 교통사고라면 몰라도 감염병으로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이 든다. 여기에다 감염병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리는 코로나19 희생자 등 생명의 소중함이 많이 둔감해진 것 같아 안타깝디. 기계적인 확진자 발표, 언론보도로 확진자 발생과 백신접종 후에도 지역 감염확산으로 심각한 단계인데도 일상처럼 무덤덤하기만 하다. 코로나19 발생이 600여 일을 넘어서면서 만성이 돼 무감각해 진 것 같아 정말 답답하다.

백신접종이 진행 중인데도 확진은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 조심 상황은 여전하고 방심은 금물인데 초심을 잃은 것 같아 걱정이다. 감염은 복불복 게임이 아니다. 예방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다 보면 감염에 노출될 수 있고 불가항력으로 감염이 될 수 있다. 충분히 이해되고 위로와 쾌유를 빌게 된다. 그러나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불편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벗어 감염돼 이웃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참 딱하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내에서 대화를 참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이타심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참을 수 없는 일상의 가벼움 때문이다. 이타심은 공동체 사회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 이타심은 감염병 시대에서 더욱 빛이 난다. 코로나 시대의 이타심은 함께 사는 길이이 때문이다. 남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코로나가 발생하자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고 접촉을 줄인 사람이 많다. 자신과 가족, 이웃의 안전을 위해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가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 음식도 참으며 감염 위험 여건을 크게 줄였다. 한적한 시간대에 식당을 가거나 포장을 하는 등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방역지침 준수를 철저히 하고 일상화했다고 한다. 자신이 감염되는 것이 겁이 나서가 아니라 자신이 전염 매개체가 되는 것 자체가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이 그가 전염병을 대하는 태도이자 방식이다.

백신접종을 했다고 해도 변이와 변종이 발생하고 있다. 마스크 쓰기 등 거리두기는 감염병 시대 여전히 인간이 지켜야 할 바로미터다. 어쩌면 코로나19는 인간에게 인내심, 이타심을 강조하고 시험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지구 환경에 대해 경외감이 없이 대해왔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인 양 당연한 듯 지구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플라스틱 등 쓰레기, 오염물질을 거리낌 없이 버리는 등 지구 환경을 마구 해쳐왔다. 후세가 살아가야 할 지구는 자신만 향유하듯 마음껏 사용하고 망치고 있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훼손하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마스크가 일상이 됐다. 미세먼지가 인간에게 경종을 울렸지만 아무도 이토록 오랫동안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하는지는 가늠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인간의 이기심으로 훼손된 자연은 인간에게 감염병으로 되돌려 준 셈이다.

감염병 시대에 벌써 두 번째 추석 명절을 맞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와 함께 추석을 지내게 됐다. 지난해에는 고향 방문 자제 펼침막이 내걸리는 등 사람들의 이동을 자제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방역 당국의 고향 방문 자제 요청을 비웃듯 제주도 등 관광지로 몰려가는 이기심을 발휘했다. 거리두기가 4단계이나 올해 추석은 가정 내 모임 인원은 백신 접종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당연히 마스크를 벗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이제 코로나는 함께해야 하는 존재가 됐다. 위드 코로나(COVID19) 위드 추석이 됐다. `코로나와 함께 추석 한가위를`이라고 해야 하나? 코로나는 생활 속에서 감염병 예방을 함께 할 수 있는 지혜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는 이심전심(以心傳心), 심심상인(心心相印)의 생활화를 강요하고 있다. 자연은 이제 물리적 공간을 두기를 요구하고 있다. 하느님과 아담의 손이 서로 닿을 뜻 마주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처럼 우리는 다시 접촉을 준비해야 한다. 일상 회복을 위해 잠시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은 참자. 한가위 가족 간 정을 나누면서 고단했던 일상에 잠시 휴식을 가지고 다시 심기일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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