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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수승대` 명칭 변경 논란 군민 의견 수렴해야
거창 `수승대` 명칭 변경 논란 군민 의견 수렴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1.09.1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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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민들이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수승대` 명칭 변경을 놓고 반발을 하고 있다. `수승대`는 영남의 절경지로 명승 제53호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은 명승으로 지정된 일부 문화재가 역사성 논란을 빚고 있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전국 명승과 별서정원을 대상으로 역사성 고증작업을 했다고 한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수승대`라는 명칭은 퇴계 이황의 제명시인 `수승대에 부치다`(寄題搜勝臺)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고증을 통해 수송대라는 이름은 삼국시대부터 유래된 것으로 확인돼 명칭 변경 결정을 했다고 한다.

`수송대`라는 이름은 `거창 일대가 백제국에 속했을 무렵, 국력이 쇠했던 백제는 당시 강대국 신라로 사신을 보내는 일이 잦았는데, 신라로 간 백제 사신 가운데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에 근심 수(愁)와 보낼 송(送)을 써 수송대로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다음 달 5일까지 30일간의 예고기간을 두고 명칭변경 의견 수렴작업을 벌인 후 명칭을 수송대로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그러나 거창군민들은 뜬금없는 문화재청의 명칭 변경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군민들은 "수송대에서 수승대로 바뀌어 불리어 온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아무런 문제없이 잘 쓰고 있는 명칭을 역사적으로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변경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거창군과 거창군의회도 명칭 변경은 지역제 제반 여견 등이 고려되지 않아 혼란이 큰 사안이라며 정부의 일방적인 명칭변경 추진을 철회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수송대`와 `수승대`의 한자 풀이는 달라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 문화재청은 설득하거나 주민 의견을 잘 수렴해서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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