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내면 목소리에 귀기울여 자기 자신에 집중해 살면 좋겠어요”
“청년들이 내면 목소리에 귀기울여 자기 자신에 집중해 살면 좋겠어요”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1.09.12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 활동가③ 청년의 길을 열다 박보연 마봄 대표
‘마음건강 돌봄 서비스’ 사업을 하는 박보연 마봄 대표는 청년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김해 동상동 청년몰 3층 그의 심리상담소에서 고민ㆍ심리ㆍ타로ㆍ직관 상담을 하고 있다.
‘마음건강 돌봄 서비스’ 사업을 하는 박보연 마봄 대표는 청년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김해 동상동 청년몰 3층 그의 심리상담소에서 고민ㆍ심리ㆍ타로ㆍ직관 상담을 하고 있다.

김해서 마음건강 돌봄 서비스 사업

고민ㆍ심리ㆍ타로ㆍ직관 상담 진행

다양한 상담 도구로 접근성 높여

심리상담이 사회복지로 확대돼야

청년정책협의체 등 지역 활동 앞장

“육체 건강 챙기는 것만큼

마음 건강 챙기는 데도

시간 할애하면 좋겠죠”

청년들 일자리 문제만큼이나 마음건강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김해지역에서 ‘마음건강돌봄서비스’ 사업을 하는 박보연(38) 마봄(내 마음의 봄날) 대표는 최근 청년들이 타인의 평가와 SNS에 의한 보여지는 삶에 익숙해 자아가 약해져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복지사 1급 및 20여 종에 이르는 심리상담 자격증. 3-김해 동상동 청년몰 3층에 있는 마봄.
사회복지사 1급 및 20여 종에 이르는 심리상담 자격증. 3-김해 동상동 청년몰 3층에 있는 마봄.

김해시 2~3기 청년정책협의체 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마음건강 돌봄 사업을 더 알리기 위해 많은 지역 활동과 함께 사회적 기업으로 준비도 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1급 및 20여 종에 이르는 심리상담 자격증을 갖춘 그는 MBTI, DISC, 애니어그램과 같은 검사를 비롯해 타로, 음식, 음악, 영화&드리마, 컬러 등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도구를 활용해 내면의 작은 이야기부터 이끌어내고 있다. 김해 동상동 청년몰 3층에 있는 그의 심리상담소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 심리상담 문턱 낮아져야

보랏빛이 감도는 공간에 들어서면 다양한 종류의 드림캐쳐, 별자리, 탄생석과 타로가 연상되는 문양으로 신비로운 느낌이다. 공간 중간에 커튼을 치면 아늑해지면서 온전히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마봄 사무실 벽면 인테리어.
마봄 사무실 벽면 인테리어.

그가 심리상담 관련 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은 20대 중반부터다. 이보다 앞서 박 대표는 청소년기와 청년시기에 마음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때 가족이나 친한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곳이 없었다는 것에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공간 한편에 자리한 ‘누가 나의 편? 언제나 니편!’이라는 문구의 네온 장식도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청년들에게 저는 누나, 언니뻘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자기편이 없다고 여깁니다. 저는 그들 편에 서서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끔 쓴 소리를 해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힘을 주려고 하는 것임을 그들도 압니다.” 그가 수도권에서 활동했을 때만해도 ‘마음건강’이라는 말은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였다고 한다. 영화, 드라마, 음악과 같은 소재로 한 여러 모임을 통해 자신들의 마음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그는 이런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인사정으로 5년 전 고향인 김해로 왔을 때 경남지역에서는 마음건강이라는 개념이 없어 주위에 설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마봄에서 판매하고 있는 드림캐쳐.
마봄에서 판매하고 있는 드림캐쳐.

“마음건강 돌봄 사업은 전문적인 정신과 혹은 심리상담 ‘치료’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영화, 드라마, 음악, 타로, MBTI 등을 통해 작은 이야기부터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때론 더 깊은 이야기를 통해 공황장애나 우울증, 트라우마의 원인을 천천히 살펴보기도 합니다.” 그는 마음건강 돌봄이 전문적인 느낌의 치료라기보다 더 친근하게,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사회복지 차원의 서비스라고 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타로 등 익숙하고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는 것도 심리 상담의 문턱을 낮게 하기 위함이다. 그의 상담실에는 청년뿐 아니라 10대 고객부터 60대 고객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또 부산, 창원, 거제 등 타 지역에서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육체적 건강을 챙기는 것만큼 마음 건강을 챙기는 데에도 시간을 할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는 러닝머신 한두 시간 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방에서 명상을 한두 시간 한다고 하면 의아해합니다. 스스로 마음을 챙기고 돌아보는 것 자체가, 마치 영양제를 먹듯이 자연스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 청년들,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야

청년들이 정서적으로 힘든 이유를 무엇인지 묻자 그는 ‘자기 자신을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잘 모른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시체계 영향일 수도 있고, SNS 환경에서 타인에게 어떻게 평가받을지 신경을 많이 쓰는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나다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나갑니다.” 또한 청년들이 인생에서 결정을 잘 못한다고 했다. 선택의 기점에는 자신의 ‘생각’이 결여돼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동안 주위의 평가와 시선에 의해서 A의 길을 걸어왔다가 자신의 적성과 안 맞는 걸 알면 다른 길로 바꿔야 하는데 그 선택을 잘 못합니다. 자신을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영상에 자주 노출된 청년들은 자신에 대한 깊은 생각보다는 직관이나 감정에 더 익숙합니다.” 그의 서비스는 직관적인 청년들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올바른 방향으로 표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종종 자신의 자해 사실을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저는 그것은 표현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넓게 보면 장난감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의 심리와 같습니다. 저는 그것을 짚어주고, 케어해줍니다. 그 상황에서 그 방법밖에 없었을까, 조금 더 좋은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할 순 없을까 도와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물론 고위험군으로 여겨지는 친구들에게는 전문병원의 치료를 권유합니다. 아마도 정신과병동에서 경험한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그는 청년들이 오롯이 ‘자기 자신’에 집중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상담은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난다고 설명했다.

“가령, 안식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스스로에게 주는 휴가로 열심히 일한 자신을 위해서 여행을 가겠다, 혹은 1년은 여유롭게 살겠다, 등 자신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애씀과 긴장 가득한 삶 속에서 휴대폰을 충전하듯 스스로를 충전하는 방법을 알고,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집에서 퇴근하고 맥주 한 캔 마시는 게 행복이라고 합니다. 그 한 캔을 자신에게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이 자기를 잘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음건강 서비스 확대돼야

마봄은 지난 2019년 김해동상시장 청년몰이 조성될 때 입점 신청을 했다. 경남지방중소기업벤처청으로부터 ‘여성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사회적 기업으로 준비도 하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도 정서적 문제에 있어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까지 마음건강 돌봄 서비스가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마치 국가에서 노인이나 아동의 심리 상담을 지원해주는 바우처 사업처럼 더 많은 대상에게 심리상담 지원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임신, 육아 가정에 지원되는 산전ㆍ후 우울증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합니다. 또한 한부모(싱글맘ㆍ대디, 미혼모ㆍ부)를 위한 커뮤니티도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펫로스 우울증도 있습니다. 꼭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상실 후에 오는 우울증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사업들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또 발달장애인 가족이나 암 투병ㆍ치매 환자 보호자분들의 심신을 케어해줄 수 있는 서비스는 아직 미약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한 생각이긴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사회적 경제로 풀어 나가볼까 생각중 입니다.”

박보연 대표 약력

-김해시 2, 3기 청년정책협의체 위원장

-정부혁신국민포럼 제3기 운영위원 사회복지팀 위원

-제5기 경남도 주민참여예산위원회 문화관광분과 부위원장

-김해시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 위원

-김해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보건복지분과 위원

-제8기 김해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보건안전도시분과 위원

-제8기 생활공감정책참여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