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가 몰고 온 흉흉한 추석 민심
가을장마가 몰고 온 흉흉한 추석 민심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1.09.09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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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추석 과일. 연합뉴스
탐스러운 추석 과일. 연합뉴스

서민, 밥상물가 올라 장보기 겁나

농민, 품질 저하ㆍ병충해 등 ‘삼중고’

가을 장마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감, 사과, 배, 포도 등 과수 농가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병충해에다 당도 하락 등 품질 저하를 우려 걱정이 태산이다. 벼 재배농가도 잦은 비에 이삭마름병 등 병충해에다 일조량 부족 등 고민이 깊다.

또 잦은 비에 채소 등 밥상물가도 치솟았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는 명절 성수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자들은 “파 뽑고 상추를 집에서 키워 먹어야 할 판”, “깻잎에 고기를 싸 먹는 게 아니라 고기에 깻잎을 싸 먹는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많이 확장된 상태여서 8월 중 강수일수가 18.5일 비가 내려 최근 10년 평균(12일)보다 많았다. 9월 들어서도 1~7일 중 5일이나 비가 내려 장마가 길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품질 저하ㆍ과실 터짐ㆍ병충해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거창 등 과수단지는 탄저병, 점무늬낙엽병 피해를 호소한다. 도 농정당국은 “잦은 비와 저온다습한 환경으로 세균성 병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날씨가 좋아지면 균제와 충제의 동시 긴급 방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이삭마름 증상이 예년보다 많이 심각해 긴급방제 등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벼는 수확 한 달 전 농약 살포를 금지한다. 이번 주가 이삭도열병 방제 적기인 만큼 적극 대응에 나서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채소 가격이 계속 들썩이고 있다. 상추, 깻잎, 당근, 애호박 등 어느 하나 안 오르는 품목이 없다. 현재 전 국민 88%에 25만 원씩 지급된 국민지원금까지 시중에 풀리고 있어 당분간 채소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청상추(등급 상품,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2236원으로 전달(1621원) 대비 37.9%가 올랐다. 적상추(등급 상품, 100g)의 경우 같은 기간 1508원에서 2083원으로 38.1% 비싸졌다. 깻잎 가격의 상승 폭은 더 컸다. 깻잎 (100g)의 평균 소매 가격은 3052원으로 지난달(1893원) 대비 61.3%나 올랐다. 같은 날 기준으로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 가격이 2691원임을 감안하면 깻잎 가격이 361원 더 비싼 셈이다.

고기를 먹을 때 필요한 쌈채소류만 오른 게 아니다. 당근, 오이, 미나리, 애호박 등 주요 채소 가격도 같이 뛰었다. 당근 1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3330원으로 전월(2939원) 대비 13.3%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이(10개) 평균 소매가격은 1만 1115원으로 38.1% 인상됐으며 미나리(100g) 가격 역시 938원으로 50.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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