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17세 소년이
어쩌다 17세 소년이
  • 오형칠
  • 승인 2021.09.0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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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칠 수필가
오형칠 수필가

외국인들은 한국에는 소매치기와 도둑이 없다고 칭찬한다. 맞다. 수십 년 전에 우리도 도둑, 깡패, 소매치기, 사기꾼이 많았다. 2021년 7월 2일, UN에서 한국을 33번째 선진국으로 선포한 마당에 내 눈앞에서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다.

보름 전, 오후 4시경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어떤 젊은이가 왔다. 경찰이었다. 공손히 인사면서 CCTV를 보여달라고 했다. "무슨 사고라도 났어요?" 나는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라 그렇게 물었다. "아뇨, 금목걸이 강도 사건이 발생했어요" 약국에서 아래쪽에 작은 금ㆍ은방이 있다. 여주인은 평소 약국에 매일 오다시피 한다. 순간 당황하는 주인 모습이 떠올랐다. "언제 그랬어요?", "조금 전에요" 나는 녹화된 태블릿 피시를 건네주었다. 그는 소파에 앉아 오랫동안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못 찾았어요?", "예, 안 보이네요", "무슨 일이예요?"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떤 젊은이가 가게에 들어왔다. 진열장 안을 들려다 보다가 금목걸이를 한번 보자고 했다.

일상적인 일이라 내주었다. 가게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차` 하는 순간 비상사태가 일어났다. 후다닥후다닥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는 문을 밀치고 달아났다고 한다. 그는 이야기를 끝내고 돌아갔다. 조금 있으니까 그 가게 옆에 사는 G가 왔다. 원래 나쁜 소문은 금방 퍼진다. "K 가게 강도가 금목걸이를 뺏어갔대요", "우리 약국에도 경찰이 왔다 갔어요" 밖에 나가보았다. 경찰차 한 대는 약국 앞에, 또 한 대는 골목에 주차하고 있었다. 심상찮은 분위기였다. 잠시 후 다시 경찰이 왔다. "한 번 더 보여주세요" 지금은 처음보다 더 오래 태블릿 피시를 들여다보았다. "못 찾았어요?", "예, 못 찾았습니다" 경찰은 약국 외 몇 군데를 더 확인해보았으나, 찾질 못했다.

이틀이 지났다. 금ㆍ은방 가게 주인이 왔다. 항상 파스, 에어 파스, 동전 파스를 사러 온다. 궁금해 물었다. "어떻게 되었어요?" 여자는 내가 묻는 의도를 알아차리고 바로 말해주었다. 청년 한 사람이 와서 금목걸이를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주었더니, 목에 거는 척하더니, 오토바이를 타고 그대로 달아나버렸다고 한다. 후문에 범인은 어느 모텔 앞에서 잡혔다고 한다. 나이는 17세, 어머니가 김해 산다고 한다.

일주일이 지났다. 그 사건은 잊을 만할 때 S가 왔다. "금ㆍ은방 강도 잡혔다는 기사 났던데요" 궁금하던 차에 보내 달라고 했다. 자세히 읽어보았다. 김해중부경찰서는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A 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A 군은 지난 5일 오후 3시 43분께 김해시 서상동 한 금은방에서 금목걸이 1점을 훔쳐 미리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A 군은 손님으로 가장해 265만 원 상당하는 목걸이를 구경하는 척하다가 범행했다. 경찰은 이날 0시 6분께 부산진구 한 숙박업소에서 잡혔다고 한다.

일본과 미국은 일자리가 넘친다고 하니 부럽다. 어쩌다 17살밖에 먹지 않은 소년이 저 지경에 이르렀는지, 현실이 슬프다. 꿈을 먹고 자라는 청소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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