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국악축제 일곱 번째 공연
무형문화재 이생강 명인 독주
60년대부터 `퓨전국악` 원조
산청군과 기산국악제전위원회는 오는 11일 기산국악당에서 `2021 산청국악축제` 일곱 번째 국악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인 죽향 이생강(84) 명인이 대밭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명인은 당대 최고의 대금연주가이자 대금산조 시조로 알려진 고 한숙구ㆍ박종기 선생 가락을 이어받은 고(故) 한주환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유일한 인물이다.
높은 기량의 연주기법을 요구하는 메나리 가락을 첨가해 대금산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대금은 물론 피리와 단소 등 모든 관악기에 뛰어난 연주력을 가진 우리 시대 악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명인은 `퓨전국악` 원조로 불린다. 60년대 말 보수적인 국악 풍토 속에서도 대금과 서양악기와 협연은 물론 대금을 이용한 가요, 팝, 재즈 연주를 시도해 수십장의 크로스오버 음반을 발표했다.
이 명인은 지난 1960년 처음으로 떠난 유럽 순회공연에서 관객들의 극찬을 받는 등 국외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한국에서도 꾸준히 후학양성에 힘써 국민훈장 목련장(1973) 서훈, `신라문화예술제` 대통령상(1984), `제19회 한국국악대상`(2002) 등 최근까지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군 관계자는 "상설 국악공연은 군과 남사예담촌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다가오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우리 소리 정취를 즐기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매주 토요일 상설 국악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오는 11월까지 기산 박헌봉 선생 제자들과 스타 국악인,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품격 있는 국악공연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