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2:30 (목)
`물난리에 잿가루까지` 마산 동촌문화마당 철거를
`물난리에 잿가루까지` 마산 동촌문화마당 철거를
  • 경남매일
  • 승인 2021.09.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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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동촌문화마당은 태봉천 옆부분 바닥을 높여 만든 임시 행사장으로 면적이 2000㎡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정월대보름 맞이 큰줄다리기, 달집태우기 행사가 수십여 년간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장마철만 되면 이 일대가 난장판이 된다. 동촌문화마당 때문에 수로가 좁아진 탓이다. 하천물이 인근 혜창아파트 제방 쪽으로 몰리면서 제방 둑과 문화마당 바닥 자체가 물살에 못 이겨 크게 유실된다.

올해에도 지난달 7일 내린 집중호우로 떠내려간 제방 둑을 창원시가 보수했다. 그러나 30일 재차 내린 폭우로 제방 둑과 문화마당 바닥이 재차 유실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 됐다고 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형 달집태우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까만 잿가루가 불과 70여m 떨어진 혜창아파트를 덮친다. 이 때문에 행사 때마다 아파트 주민 수백여 명이 급히 창문을 닫는 소동이 벌어진다. 현장 부근에 주차한 차량도 잿가루를 피해갈 수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행사장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는 등 애로를 겪는다.

또 초대형 달집이 타는 순간 엄청난 화력을 발산해 주민들이 화재 공포에 떨고 있다. 소방차가 인근에서 대기 중이지만 불안이 가시질 않는다고 한다. 이런 피해가 반복되자 주민이 원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진동큰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 행사는 진동민속보존회가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민속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행사는 지속돼야 한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매년 잿가루에 고통받고 유실된 제방을 보수하는데 혈세가 낭비된다면 얘기가 다르다. 창원시는 매년 그래왔듯 제방 보수 같은 관성적인 행정만을 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장소 이전 등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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