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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해치는 허술한 시험문제 관리 대책 세워야
공정 해치는 허술한 시험문제 관리 대책 세워야
  • 경남매일
  • 승인 2021.09.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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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남 도내 한 고교생이 담임교사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시험지 유출했다고 자백을 해오면서 지난 1일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시험지 사전 유출 의혹 실체가 드러났다. 이 학생은 모의평가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께 학교에 두고 온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우산을 가져가기 위해 진학상담실을 들렸다가 모의평가 시험지를 발견하고 휴대전화로 시험지를 촬영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학생은 빼낸 세계지리 과목 사진 파일을 모의평가 당일 아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특정 과외교사에게 전달하면서 유출했다고 한다.

과외 신청을 받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한 학생으로부터 세계지리 시험지를 찍은 사전을 전달받고 문제를 풀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민원인이 이를 수상히 여겨 신고했다고 한다. 서울교육청 국민신문고에는 지난 1일 9월 모의 평가 시험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민원이 접수됐고 교육부는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시험지 유출이 문제가 되지만 학교 측의 허술한 시험지 관리가 더 문제다. 이 학생은 우연히 시험지를 발견하고 사진 촬영 후 시험지를 원 상대로 봉인해뒀다고 한다. 학교 측은 시험지가 뜯긴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데다 모의평가를 비롯한 모든 시험지는 교무실에 있는 평가관리실에 이중 잠금장치를 해서 보관해야 하는 시험지 관리지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데 있다.

학교의 시험지 관리는 2017년 교무부장인 아버지에게 정답을 받아 시험을 치른 서울 쌍둥이 자매 여고생 사건 이후 줄곧 강조돼 왔으나 학교 측의 안이하고 허술한 대처는 할 말이 없게 한다. 수사와 감사를 통해 학생의 범행동기를 명확히 하고 학교 측의 시험지 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시험지 관리가 허술해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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