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0:28 (수)
리더십, 기본으로 돌아가자
리더십, 기본으로 돌아가자
  • 하성재
  • 승인 2021.09.06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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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칼럼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피디아스(Phidias)라는 그리스의 최고 조각가가 있었다. 그는 그 유명한 다이애나 신상을 조각한 사람이다. 이 거대한 조각품은 지상 100피트 높이에 세워질 작품이었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도 그 조각품이 완성되었다고 생각되었는데, 피디아스는 아직도 멀었다는 듯이 조각 뒷부분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정성스럽게 다듬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자 중 한 사람이 답답한 나머지 물었다. "선생님, 예술도 현실적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각은 사람들에게 보이고자 하는 것인데 100피트 위에 세워질 조각의 머리 뒷부분의 머리카락을 누가 본다고 그렇게 시간을 소비하십니까?" 이에 피디아스는 조용히 이렇게 대답했다. "첫째는 내가 보고 두 번째는 역사가 평가하기 때문이네" 아무도 보지 않은 부분을 이렇게 성실하게 다듬는 피디아스와 같은 사람, 우리나라와 우리 조직에도 이러한 영향력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리더십에 대한 정의는 리더가 되려는 사람들만큼이나 많고 다양하다. 다양한 견해 중에서 개리 윌스의 정의가 의미가 있다. 그는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들을 움직여서 리더와 추종자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리더십의 권위자 존 맥스웰은 이것마저 한 마디로 압축해서 "리더십이란 바로 영향력이다"라고 말했다. The Art of Influence에서는 `영향력은 권력이나 권위를 내세워 강압적으로 변화시키는 `폭풍`과도 같은 힘이 아니라, 스스로 옷깃을 풀어 헤치게 하는 `태양`과도 같은 힘이다`라고 설명한다.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왜냐하면, 리더십이란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힘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지도자라고 생각하더라도 그 지도자를 따라오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이 어떻게 리더십이겠는가? 그런데 놀랍게도 따르는 사람은 없는데 스스로 리더라고 하는 독불장군들이 있다. 독불장군(獨不將軍)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무슨 일이든 자기 마음대로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거창하게 나온다. 하지만 본래의 의미는 `따돌림을 받는 외로운 사람`이다.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 즉 남과 협조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따라오게 만드는 힘이다. 따라오게 만드는 힘, 바로 영향력이 리더십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이미 리더이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우리는 누군가에게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업체에서, 수많은 만남들에서 어떤 영향을 계속 미치고 있다. 세상 사람들 누구나 어느 정도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지 않든 원하든 간에 어느 정도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리더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미 리더십은 어떤 조직을 이끄는 직위나 자리로 다루고 있지 않다.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있는 사람이 리더이다. 그러므로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리더가 되어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당신은 어떤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가? 다른 사람의 인생에 영향력,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가 되도록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인격과 삶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삶의 목표에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스티븐 코비는 자신의 저서 `원칙중심의 리더십`에서 영향력을 갖는 30가지 방법을 제시하면서, 무엇보다 영향력은 계발될 수 있다는 점은 확신하라고 한다. 그중 의미 있는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⑴ 화났을 때나 피곤할 때에는 특히, 불친절한 말과 부정적인 말을 삼가라 ⑵ 다른 사람에게 인내심을 발휘하라.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의사를 적절히 표현하기보다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돌발 행동을 보이게 된다. 그런 행동은 나쁜 감정과 뒤틀린 인간관계를 낳을 뿐이다.

⑶ 사람과 그 사람의 행동이나 수행 능력을 구별하라. 비교나 비판보다 그 사람의 고유 가치와 자존심을 지켜주는 데 힘써야 한다.

⑷ 익명으로 봉사하라 (테레사 수녀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을 줌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가게 된다는,) ⑸ 중요한 기획에 사람들을 참여시켜라. 모두가 참여했을 때 의미를 가진다. 경영자에게 의미 있는 것이 부하직원에게는 무의미할 수도 있다.

문제나 어려움이 없는 조직은 없다. 견디기 어려운 문제와 어려움들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러할 때, 리더십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당신의 리더됨을 보여줄 수 있는 분명한 기회임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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