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전통소리로 국악계 큰 스승 기산을 노래하다
신명나는 전통소리로 국악계 큰 스승 기산을 노래하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1.09.06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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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기산국악제전

11~12일 경연대회… 국악 한마당
기산국악당 대밭극장 ‘박인혜의 판소리 읽어주는 여자’ 공연 모습.
기산국악당 대밭극장 ‘박인혜의 판소리 읽어주는 여자’ 공연 모습.

국악경연대회 동영상 활용 비대면 심사

‘제11회 박헌봉 국악상’ 유영대 사장 선정

기산 추모제 이어 관현악단 등 큰 무대

김성녀ㆍ김덕수ㆍ장사익 등 대가 한자리

박헌봉 유산ㆍ정신 이어가는 의미 더해

국악예술학교 설립, ‘창악대강’ 출간 등 평생을 국악 부흥을 위해 힘쓴 국악계 큰 스승 고(故)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리는 ‘국악제’가 선생 고향인 산청에서 열린다.

올해 ‘제15회 기산국악제전’은 오는 11~12일 양일간 단성면 남사예담촌에서 문체부장관상이 걸린 ‘전국국악경연대회’와 우리 소리의 대가들 공연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국악한마당’으로 열린다. 11일 열리는 ‘전국국악경연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동영상을 통한 온라인 비대면 심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어 12일 저녁, 단성면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서 진행하는 ‘국악한마당’에서는 ‘제11회 박헌봉 국악상’ 시상식과 국악한마당 ‘기산을 노래하다’가 열린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작곡ㆍ지휘자이자 조계종 불교음악원장인 박범훈과 장사익, 김성녀, 김덕수 등 우리 소리 대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악의 진수를 확인할 무대가 펼쳐진다.

꿈나무부터 성인까지 기량 뽐내는 ‘경연대회’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서 국악한마당 뺑파전이 공연 중이다.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서 국악한마당 뺑파전이 공연 중이다.

올해 ‘기산국악제전’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 비대면 방식을 병행해 진행한다. ‘기산국악제’ 주제행사 중 하나인 ‘기산전국국악경연대회’는 예선과 본선을 비롯해 결선 경연까지 모든 경연절차가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산 선생 국악정신과 뜻을 이어나갈 젊은 국악인을 양성ㆍ발굴하고자 마련된 이번 ‘국악경연대회’에는 300여 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참여한다. 기악, 성악, 타악, 무용 4개 종목에 초ㆍ중등부와 고등부, 대학, 일반부 등 부문으로 개최된다. 일반부 종합대상 수상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학생부 종합대상 수상자는 교육부 장관상이 주어진다.

‘제11회 박헌봉 국악상’, 유영대 사장 선정

산청군과 기산국악제전위원회는 매년 ‘기산국악제’ 기간에 맞춰 ‘박헌봉 국악상’을 선정, 시상하고 있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기산 박헌봉 국악상’에는 유영대 재단법인 국악방송 사장이 선정됐다. 군과 제전위는 ‘기산국악제’ 이튿날인 12일 기산국악당에서 시상식을 한다.

유 사장은 고려대학교 교수를 역임하면서 문학과 국악, 민속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제출했다.

그는 고려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판소리학회 학회장,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등을 거치면서 우리 민족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산 선생 생애와 업적에 주목해 관련 연구를 진행해 지난 2008년 ‘창악대강’ 교감 담당, 2020년 ‘기산 박헌봉 총서’ 발간 총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군과 제전위는 국악운동 선구자이자 대한민국 국악교육 기틀을 마련한 기산 선생을 기리고 전통문화 계승ㆍ발전에 앞장선 국악인들 업적에 감사를 표하고자 이 상을 마련, 매년 시상하고 있다.

‘국악한마당’, 대가들 공연 한자리서 만난다

‘박헌봉 국악상’ 시상식에 우리 소리의 대가들이 참여하는 국악한마당 ‘기산을 노래하다’가 무대에 오른다. 기산국악당을 국악의 향연으로 안내할 이번 공연에는 중앙국악관현악단(작곡ㆍ지휘 박범훈 조계종 불교음악원장)과 소리꾼 장사익, 국악인이자 마당놀이 대모 김성녀와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가 무대에 오른다. 식전 공연인 ‘태평고를 울려라’를 시작으로 김성녀 국악인의 ‘기산찬가’와 ‘누구의 것이랄 것도 없는’ 공연, 중앙대 국악교육원 교수 박혜리나의 가야금 협주곡 ‘경토리’ 무대도 진행된다.

또, 사물놀이 창시자 김덕수 사물놀이팀이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신모듬’, 장사익이 ‘기산처럼 살라하네요’과 ‘티끌 같은 세상 이슬 같은 세상’을 노래한다.

박헌봉 선생 기리는 ‘기산국악당’ 의미 더해

기산국악당 최종실 위원장 박범훈 원장 등 작은 콘서트.
기산국악당 최종실 위원장 박범훈 원장 등 작은 콘서트.

군은 오래전부터 국악 부흥을 위한 사전작업에 전력해 왔다. 그 중심에 기산국악당이 있다. 군은 지난 2013년 기산 선생 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가고자 남사예담촌에 기산국악당을 건립했다.

기산국악당은 기산관, 기념관, 교육관 등 전통한옥 양식으로 지은 건물과 옥외공연장을 갖추고 개관했다.

지난 2019년부터 ‘토요 상설 국악공연ㆍ해설이 있는 기산이야기 치유악 힐링 콘서트’를 진행, 매주 토요일 국악콘서트가 열려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상설 국악 콘서트에는 젊고 재능있는 신예 국악인을 비롯해 명인과 명무, 명창들의 무게감 있는 국악공연도 함께 열려 신명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가을 ‘코로나19’ 극복과 태평성대,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태평고’가 기산국악당에 제작ㆍ설치됐다. ‘태평고’라는 이름은 기산 선생이 남긴 ‘창악대강’ 가운데 ‘지리산가’에 나오는 “사월의 북바위는 태평고를 울리느냐”라는 대목에서 이름을 따왔다.

‘태평고’는 울림판 지름 2m, 울림통 지름 3m, 무게는 500㎏에 달한다. 제전위는 우리나라 최초로 북통을 줄로 엮어 오랫동안 대북소리를 보존할 기법을 창안해 설계했다. 특히, 줄로 엮은 대북 가운데 가장 큰 북이다.

올해는 기산 선생이 평생에 걸쳐 집필한 ‘창악대강’ 초판과 동판 등 관련 유품 20여 점이 선생 고향인 단성면 기산국악당으로 돌아왔다.

창악대강은 창악의 기원과 유래, 음조, 발성을 비롯해 오음과 십이율, 근세국악의 발자취 등 창악의 이론이 모두 담겨 ‘국악대사전’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가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 마당 가사를 집대성해 국악사적 가치가 높다.

기산 선생은 유명을 달리 하기 10여년 전인 1966년 이 책 집필을 완성하고 67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을 통해 기산 선생은 학자로서의 사명감은 물론 그동안 구술로만 전해진 판소리와 민속악을 비롯해 우리 소리의 학술적 가치를, 후배들에게 체계적이고 올바르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으리라 짐작된다.

이번 ‘제15회 기산국악제전’은 기산국악당을 중심으로 기산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국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군과 제전위 노력의 산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근 군수는 “기산 선생이 이루고자 한 민족예술, 국악 부흥과 계승에 군이 앞장서겠다”며 “산청이 민족 얼과 기개, 흥과 해학이 담긴 국악 중심지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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