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7:40 (목)
아버지의 무관심
아버지의 무관심
  • 허기도
  • 승인 2021.09.02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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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
허기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일을 즐기며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이 없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인 나부터 변화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부모 세대가 이루지 못한 명문대학 진학에 대한 한풀이가 없어야 할 것이다. 부모가 이루지 못한 일을 자녀가 이뤄주기를 바라는 요구는 일종의 `부모 갑질`이다. 부모로서 자녀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고귀하다. 또한 자녀에게 소망을 두고 뒷바라지하는 일은 일종의 의무다. 뒷바라지는 물질적인 부분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바른 정체성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가정환경으로 받쳐주는 일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규정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즐거움을 느끼고, 체험하고, 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의무교육은,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아동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찾아내는 과정으로 학습내용이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 공교육이 흔들려도 여전히 교육의 중심은 공교육이다. 의무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아동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찾아내는 과정으로 학습내용이 계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떤 흥미를 느끼고 사색하며 도전할 수 있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편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어떤 상황이 되어도 부모는 한편이 되어 주는 든든한 지지자로 안정감을 줘야 한다. 의도적으로라도 `긍정과 희망`을 전하는 가족의 공감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가족이 동원돼야 한다. 가정이 든든한 후원자로서 있으면 아이들은, 좋은 토양에서 잘 자라는 나무처럼, 하늘을 보고 활짝 가슴을 펼 수 있을 것이다.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5포 세대(3포 + 내 집 마련, 인간관계), 7포 세대(5포 + 꿈, 희망)에서 더 나아가 이제 `N포 세대`라는 용어들이 `시사상식 사전`에 까지 올라있다. 쉽게 N포 세대를 이야기하지만 정말 무서운 말이다.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성장을 포기한 나무와 같다. 무한 경쟁의 폐해일 수 있고, 바른 교육 부재에서 나오는 젊은 세대의 하소연일 수 있다. `포기 세대`를 돌려세워 `소망 세대`로 바꾸는 힘은 교육에서 나온다. 가정교육에서 나오는 관심과 배려에 공교육의 맞춤 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의 힘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자양분이다. 자녀교육의 3대 요소는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이라는 웃지 못할 얘기들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아버지는 자녀 교육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 많은 가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녀는 관심과 애정이라는 토양이 있어야 잘 자라게 되는 어린 나무와 같다.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삶의 가치관이나 태도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더 나아가 아이의 삶과 장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데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리학자 로스 파크가 말한 `아버지 효과`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가정일수록 아이의 학업 성취도는 뛰어나고 인생 성공 확률이 높다고 한다. 아버지의 온화한 미소가 마음을 따뜻하게 하듯이 아버지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아이는 실패를 극복하는 힘이 크고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학업성취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아버지가 진정 희생해야 할 것은 노동력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이다. 강제적인 위엄이 아니라 가족의 존중 안에서 자연스럽게 부여되는 아름다운 권위자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아이들 교육은 체벌이나 훈계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만이 올바르게 키우는 능력이 된다는 것을 지난 14년간의 중등교사 시절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세상은 이미 변했다. 획일화되어 성장했던 예전의 시대는 갔다. 이제 각자가 콘텐츠가 되고 고유의 다양성을 인정받는 세상이 왔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성공의 방정식은 훨씬 다양해졌다. 아이들은 똑똑하고 현명하다. 지시하지 말고 의논하고, 꾸중하지 말고 인정하며, 해맑게 키워가자.

지금은 미래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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