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지나 새벽으로 가는 시간
아직도 끝나지 않은 회식
어지러운 머리 흔들리는 몸
비바람 부는 날 펼쳐 든 우산같이 비틀거리네
같이 먹자던 저녁 약속 저버린 미안함
가슴에 안겨있는 한 다발의 꽃
희뿌연 가로등 적막함만 가득하고
공허함에 뿜어내는 담배 연기 퍼져가네
거실과 부엌에 켜져 있는 전등
혼자 떠들고 있는 텔레비전
식탁에 엎드려 잠든 아내의 얼굴
세월의 고단함과 잔주름만 가득
몇 번이나 데워진 된장찌개
가슴 한구석에 아련함이 피어오른다
시인 약력
- 경북 울진 출생
-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2020)
- 김해文詩 회원, 영남문인회 회원
- 가야대학교 학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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