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爻)의 위상과 명칭
효(爻)의 위상과 명칭
  • 이 지산
  • 승인 2021.09.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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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역설<志山易說>

주역 연구가 이 지산

한 괘는 여섯 개의 효(爻)로 이루어진 대성괘이다. 이 여섯 효는 상하 소성괘가 중첩되어 짝을 이루고 있다. 64괘의 생성원리는 앞에서 설명했다. 64괘의 순서를 정해 풀이한 괘사를 대상전이라 하고, 각 괘가 6효씩 동한 384효를 풀이한 효사를 소상전이라 한다. 여섯 효로 이루어진 각 괘는 상괘와 하괘로 분리해서 해석해서는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 상괘와 하괘의 위상(位象: 괘의 위치와 형상)만 보고 해석하면 엉뚱한 의미가 유추될 수 있다. 앞으로 상하괘의 변화와 이동, 결합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있겠지만 여섯 효는 일체로 보면 된다. 다만 상수역에서 괘효의 변화에 따라 길흉을 따질 때 체(體: 不動卦)와 용(用: 動卦)의 관계를 구분해 점단한다.

괘상에 의한 괘 해석의 오류에 대해 예를 들어보자. 천지비(天地否)괘와 지천태(地天泰)괘는 착종(상하괘의 위치 변동)과 도전(상하 괘의 역전)된 형상이다. 얼핏 보기에 하늘이 위고 땅이 아래인 천지비괘가 길괘처럼 보인다. 땅 위에 하늘이 있으니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괘효의 상징과 의미를 알면 달라진다. 양효는 양기로 길하며 강한 기운이고 음효는 음기로 흉하고 연약한 기운이다. 천지비괘는 하괘 곤괘를 넘어 장차 상괘까지 자라 음 기운이 성해짐으로 불길한 징조로 보아 괘의를 아닐비(否)로 했다. 반면 지천태괘는 하늘은 아래, 땅은 위에 있지만 하괘는 건괘 양효로 점차 강한 양의 기운이 위로 자라나서 길하기 때문에 괘의를 태평할 태, 클 태(泰)로 했다. 이는 양이 꺼지면 음이 자라나게 되며 건의 충만함이 있으면 곤의 공허함이 있게 마련이니 음양의 변화이치(消息)를 따라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효의 상하 이동변화에 따라 괘효사의 해석이 달라지므로 단순히 괘상만 보고 섣불리 추론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괘의(卦意)를 보고 길흉을 가려서 괘. 효사를 지은 이치를 알아야 한다. 여섯 효 각각의 명칭은 밑에서부터 위로 붙인다. 1효~6효로 부르기도 하는데 편의상 순서를 말할 뿐이다. 제일 아래 1효를 초효, 제일 위 6효를 상효라 한다. 여기에 양효와 음효에 붙이는 효의 명칭은 양효는 9를, 음효는 6을 붙여서 부른다. 이는 자연수1~10까지 수 중 1~5는 생수(生數), 6~10은 성수(成數)가 되는 원리에 따라 생수 1~5중 홀수(양수)인 1, 3, 5의 합 9를 양효에, 짝수(음수) 2, 4의 합 6을 음효에 붙인 것이다. 이에 따라 양효는 초구, 구이, 구삼, 구사, 구오, 상구라 하고, 음효는 초육, 육이, 육삼, 육사, 육오, 상육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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