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세찬 겨울날
스텐대접 하나 들고서
꽁꽁 얼어붙은 물을 툭툭 쳐서
얼음 깨어 세수하고
정화수 한 사발 떠서
동쪽이 보이는 항아리 위에
올려놓고 오늘도 기도한다
하늘나라 간 자식까지
모두 열 한명
행복을 기원하며
명복을 비며
한겨울에 입은 옷은
몸무게 보다 무거워
걸음도 뒤뚱 거리며
동트는 새벽길에
여인은 어판장으로 향한다
새벽을 연다
시인 약력
- 부산 출생
- 현대문학사조 시 등단(2020년)
- 떡갈나무숲도서관 운영위원
-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 장유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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