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2:54 (목)
낙동강 독성물질 다량 검출 "회생대책 시급"
낙동강 독성물질 다량 검출 "회생대책 시급"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1.08.26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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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서 독성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낙동강 물을 수돗물로 쓰는 경남에서 안전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녹조가 낀 낙동강 모습. / 매일신문
낙동강에서 독성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낙동강 물을 수돗물로 쓰는 경남에서 안전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녹조가 낀 낙동강 모습. / 매일신문

청산가리보다 100배 강한 독성

환경단체 "수질 개선 절실해"

도 "고도정수로 독성 완전 제거"

"독성물질은 표면서 검출된 것, 정수장에 유입되며 완전 제거 및 정수로 아무런 이상이 없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4일 낙동강ㆍ금강 등에서 미국 레저 활동(물놀이) 금지 기준치보다 최고 245배 높은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보다 100배 강한 독성을 갖고 간 질환과 위장염 등 질환을 유발한다.

이같이 낙동강에서 독성물질이 다량 검출되면서 낙동강 물을 수돗물로 쓰는 경남 중부지역은 안전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최근 낙동강에서 다량 검출된 고독성 조류독소 마이크로시스틴은 수돗물 정수 과정에서 모두 제거돼 먹는 물에는 이상이 없다고 26일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매주 2차례 낙동강 27개 지점을 분석한 결과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14개 지점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낙동강 국가산단 취수구 부근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4914.39ppb로 미국 물놀이 금지 기준치의 245.7배에 달했다. 창녕함안보 상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도 각각 4226.41ppb, 982.41ppb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낙동강에서 수돗물을 생산하는 경남도와 부산 등에서는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낙동강에서 경남과 부산 등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은 연간 150만t으로 수돗물의 70%에 달한다.

한 도민은 "1990년대 페놀유출 사건이 있었던 낙동강에서 독성물질이 다시 검출됐다는 건 충격이다"며 "물의 독성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수돗물 안전 여부와는 별개로 수질 개선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낙동강을 찾는 물놀이객의 경우 오히려 독성물질이 집중된 물 표면 접촉이 많아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미국에서 독성을 이유로 금지하는 수준의 최대 200배에 달하는 원수(물)로 수돗물을 만든다. 정수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걸러진다 해도 수돗물은 괜찮다는 말만 반복할 게 아니라 낙동강 회생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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