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도되는 군대 내 성범죄피해자 사망 사건들을 지켜보면， 성폭력 가해에 이용된 권력을 두둔하며 피해자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우리 사회의 일면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지지와 지원 없이 오히려 2차 피해에 내몰리는 이러한 현실은 자신의 아픔을 용기내 말한 피해자들에게 깊은 절망감을 안겨주게 된다.

우리 사회 여성과 약자의 권리가 보장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전문상담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점에 서부경남 최초로 설립된 성폭력전문상담원양성교육기관인 경남성평등교육센터가 제1기 성폭력전문상담원 31명을 배출해 관심을 끈다.

경남성평등교육센터가 소속돼 있는 진주성폭력상담소는 2014년 6월 진주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가 폐쇄된 이후 지역의 뜻있는 활동가들이 모여， 같은 해 7월 다시 개소한 전문 성폭력상담소이다.

사회적 인식변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 시기에 진주성폭력상담소 부설 경남성평등교육센터(센터장 김미경)가 전문상담사과정으로 제1기 성폭력전문상담원양성교육을 실시해 총 31명의 전문상담사를 배출한 것은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경남성평등교육센터 전문상담사 과정은 경력 단절된 여성일자리창출 역할도 하고 있다.

경남성평등교육센터의 이번 성폭력 전문상담원 배출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심리적， 법적， 의료적 상담지원을 통해 피해를 극복하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돕는 한편， 지역민들의 성인식 향상과 생활 속 젠더폭력예방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은 꼭 전문상담원이 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필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감수성과 지식이기에 앞으로 교육기관은 물론 각 지자체 등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