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7:11 (목)
도내 3개 대학 ‘살생부’ 받다
도내 3개 대학 ‘살생부’ 받다
  • 박재근ㆍ김용구 기자
  • 승인 2021.08.18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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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반재정지원 미선정 대학(그래픽) 연합뉴스
정부 일반재정지원 미선정 대학(그래픽) 연합뉴스

정부재정지원대학서 탈락

재정난에 이미지 타격 우려

“결과 보고 학교는 초상집”

“경남 3개 대학에 살생부가 내려졌다.” 김해 소재 가야대학교와 부산장신대, 창원 소재 문성대학(전문대) 등 경남도내 2개 대학ㆍ1개 전문대학 등 3개 대학이 내년부터 3년간 정부의 재정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른바 ‘살생부’로 불리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에 따라 선정되지 못한 이들 학교에는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2~2024년 일반재정지원 대상 대학의 기준인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를 지난 17일 각 대학에 통보했다. 선정 대상 대학 수는 이날 오전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결정했다. 진단 대상 대학(전문대 포함 319개교)의 73%인 233개교만 지원받는다.

일반재정지원금은 대학별 발전 계획에 따라 쓰라고 정부가 주는 돈이다. 이전에는 인문 역량 강화, 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등 목적별로 사업비를 줬다. 2019년부터 이를 통합해 용도 제한 없이 준다. 평균 연간 사업비는 올해 기준 대학 48억 원, 전문대학 37억 원 수준이다.

평가는 5개 권역별로 한 다음 탈락 대학의 10% 정도를 전국 단위에서 부활시키는 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경남권에서는 김해 소재 가야대학교와 부산장신대학 등 2곳이 탈락했다.

미선정 대학은 일반재정지원을 받지 못할 뿐 특수목적 재정지원 사업 참여나 학생들의 국가장학금ㆍ학자금대출 등의 제한은 없다. 하지만 미선정 대학은 재정난은 물론 이미지 타격을 걱정한다.

도내 A대학 관계자는 “결과가 나온 뒤 학교가 초상집 분위기”라며 “아무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선정 기준이 너무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입생ㆍ재학생 충원율(20%) △교육과정 운영ㆍ개선(20%) △전임 교원 확보율(15%) △강좌 수, 강의 규모, 강사 보수수준 등(9%) △교육비 환원율(5%) △졸업생 취업률(5%) 등이 지표다. 이와 관련, 장제국 사립대총장협의회장은 지난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 총장 세미나에서 “9월 수시입시를 앞두고 발표 결과에 따라 학교는 낭떠러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지원금을 못 받는 것뿐 아니라 탈락 자체로 낙인 효과가 있어 대학은 생존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미선정된 대학은 한국교육개발원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 시스템을 통해 가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출(17~20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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