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3:56 (금)
의령군수직은 재수 없는 자리인가
의령군수직은 재수 없는 자리인가
  • 변경출 지방자치부 중부본부장
  • 승인 2021.08.1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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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수는 재수 없는(운이 없거나 생각 되로 풀리지 않을 때) 자리 아니냐"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역대 및 현직 민선 군수 7명 중 6명이 큰 낭패(선거 중 별세, 구속, 군수 직 상실, 재판 중)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1명은 군수 후보 시절 유세장에서 쓰러진 후 병상에서 당선됐으나 결국 별세했고, 3명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구속, 1명은 토요애유통 관련 비리(배임)혐의로 지난 14일 재판에 넘겨졌다. 현직 군수는 군수 재선거 때 잘못된 경력을 기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에서 여기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 결과 지난 6일 검찰에 송치됐다.

여기에다 2010년 군수 보궐 선거 때 무소속 후보의 선거 운동원이 교통사고로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2018년 군수 선거에서는 낙선한 무소속 후보의 부인 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다시 정리하면 민선 군수 시절 들어 군수 선거로 인해 당선된 군수를 포함해 3명이 사망, 3명은 구속, 1명은 재판에 넘겨졌다. 현직 1명은 검찰 송치 등으로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다는 것이다.

현직의 오태완 군수는 지난 4ㆍ7 의령군수 재선거 당시 공보물(책자)에 잘못된 경력을 기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에서 여기자 성추행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아 오던 중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재수` 여론이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소의견은 `수사한 결과 범죄 사실에 있어서 혐의가 인정 된다`는 뜻이다.

오 군수는 "취임을 맞아 의령군청 주재 기자들과 공식적인 기자간담회 장소에서 나이가 두 살이나 위인 언론사 대표 A씨의 손목을 잡아채 끈 적도, 강제 추행을 한 적은 결단코 없다. 그것이 그날의 `진실`이기 때문에 저는 거짓말탐지기 조사에도 당당히 응했다. 하지만 상대측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도 응하겠다`는 최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당시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대다수 사람들 역시 `추행과 같은 행위는 없었다. 그날 분위기상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그런데도 경찰은 아무런 증거 없이 상대방의 일방적인 진술만으로 무리하게 수사 결과를 내놨다. 저는 이 같은 결과에 절대적으로 수긍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신문대표 A씨(여)가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6월 17일 모 음식점에서 오 군수를 비롯해 군청 공무원 3명, 지역 언론인 6명 등 총 10명이 참석해 술을 곁들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간담회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A씨가 "술을 먹지 못하는 관계로 술을 먹으니 얼굴이 붉어진다"고 말하자 오 군수는 "저는 얼굴뿐만 아니라 밑에도 붉어진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A씨는 또 오 군수가 잠시 뒤 일어나 자신의 손목을 잡아끌며 "화장실에 가는데 함께 가자. 몸이 붉어진 것을 확인해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 군수는 경력 기재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성추행 혐의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입장문`을 내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오 군수의 주장이 사실이고 억울하다면 이 또한 재수 없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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