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6:51 (토)
"동남권 기업 ESG 경영 필수… BNK금융그룹 친환경 투자 확대"
"동남권 기업 ESG 경영 필수… BNK금융그룹 친환경 투자 확대"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1.08.18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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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
동남권에 ESG 경영 전환을 선포한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
동남권에 ESG 경영 전환을 선포한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

정책가ㆍ교수ㆍ연구자인 `뼛속 경제인`

6월 그룹 ESG추진단 추진단장 활동

고향 선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

청와대 비서실 경제정책 국장 맡아

독립자금 조달한 조부 통해 경제 눈떠

지방자치단체, 기업 ESG경영 도와야

수도권 집중ㆍ성장 동력 부재 탈피

동남권 미래경제 ESG경영은 필수

 

"경남 침체 제조업은 적극적 ESG경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창출의 전환점 맞아야 한다"

 

최근 동남권에 `ESG(환경, 사회 공헌, 지배구조) 경영 전환`을 선언해 주목을 받고있는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경제`에 진심인 사람이었다. 지난 13일 부산시 문현동 BNK금융그룹 내 BNK경제연구원에서 만난 정 원장은 온화한 인상과 조용한 언변이 `선비`, `호인`이라는 별칭과 잘 맞았다. 청와대 비서실 경제정책 국장, 기업가, BNK경남은행 이사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경남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 금융위원회 금융발전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 원장은 `경국제세`(經國濟世,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을 구제함.)를 가슴에 새기고 있는 뼛속 경제인이었다. 그가 가슴에 새기고 있는 `경제`의 의미는 남달랐다. 독립자금 조달에 참여한 친할아버지(정기전 옹) 영향으로 경제에 눈을 뜬 정 원장은 경제야말로 나라의 독립을 이룰 수 있고 또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임을 통감했다. `경제`(經濟)는 인간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해 이뤄지는 사회적 관계로 돈이나 시간, 노력을 적게 들이는 일로도 풀이되고 있다. 한자에서 보듯이 경제는 산업, 경영, 무역, 회계 등 모든 경제활동을 아우르고 있다. 어려서부터 한학을 익힌 정 원장은 한자로 풀어본 `경제`의 의미에 고무돼 경제학과를 선택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독립자금 조달 활동을 통한 경제활동이 곧 `경국제세`로 이어지면서 모든 사람이 경제적 풍요함을 누렸으면 하는 희망과 염원이 담겨 있었다.

조부의 독립자금 모금 활동 경제에 눈 떠

정영두BNK경제연구원장이 책을 읽는 모습.
정영두BNK경제연구원장이 책을 읽는 모습.

정 원장의 친할아버지는 일찍이 부산 백산 안희제 선생, 양산 윤현진 선생 등 항일독립운동가들과 교류하면서 독립자금 모금에 활동해 왔다고 한다. 당시 부산 백산상회, 마산 보성상회가 부산ㆍ경남의 독립자금 조달 창구로 명성이 높았다. 지난 1908년 장인이 설립한 민족사학인 숭광학교(현 상남초교 전신)에서 교장을 지낸 할아버지는 작은할아버지(정기헌 옹)와 함께 배중세 선생 등 창원지역 독립운동가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아쉽게도 함께 항일독립 활동한 조완구 선생이 납북되고 자신은 투옥 등 활동 이력 부족으로 독립운동가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 윤현진 선생은 양산 출신이지만 마산의 경남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후일 상해임시정부 재무차장(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으나 젊은 나이에 이국땅에서 요절했다.

고향 선배 노무현 전 대통령 등 거인과의 인연으로

김해시 생림면에서 태어난 정 원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산으로 전학을 갔다.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때 대학학보사 기자를 하기도 한 그는 10일간의 단식 등 학생운동에도 참여했다. 전국증권산업 노조위원장을 3차례 연임한 정 원장은 지난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만난 고향 선배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청와대 비서실 경제정책 국장을 맡아 나라 경제를 살피는 일을 했다. 이후 김해가 본사인 전기기기제조업체 ㈜휴롬 대표와 부회장을 맡으면서 나라 경제에 이어 현장에서 기업 경영까지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그는 기업이 잘 돼야 지역은 물론 나라 경제가 산다는 것을 현장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정 원장은 세상을 변화시킨 노무현 전 대통령과 수천 번의 실패에도 주스 착즙기를 개발해 세계 70여 개국으로 수출한 김영기 ㈜ 휴롬 회장, 직업이 사장으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그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야 세상이 보인다"는 경영 일화를 소개하면서 "그분(거인)들의 어깨가 아닌 신발 뒤 자국이라도 볼 수 있는 행운으로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이웃을 사랑하고 다투지 말라`는 불교 신자인 어머님의 유언으로 `호인`, `선비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동남권 ESG 경영전환, 피할 수 없는 미래

정영두BNK경제연구원장이 부산 문현동 `ESG BNK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금융`을 슬로건 앞에서 ESG 전환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영두BNK경제연구원장이 부산 문현동 `ESG BNK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금융`을 슬로건 앞에서 ESG 전환의지를 밝히고 있다.

올해 1월 BNK금융그룹 소속인 BNK경제연구원장으로 부임한 정 원장은 지난달 17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에서 `ESG BNK,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금융`을 슬로건으로 한 ESG경영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BNK금융그룹 내 ESG 추진단을 발족하고 정 원장을 추진단장으로 임명했다. ESG는 환경(Environmetn), 사회 공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앞글자를 딴 용어로 기업경영에서 환경에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주주뿐만 아니라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 그리고 기업 지배구조의 독립성, 투명성 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정 원장은 "BNK의 ESG추진단은 단순히 그룹의 ESG경영을 계획하고 지원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역 기업들의 ESG경영을 돕는 조직이다"며 "부ㆍ울ㆍ경 산업구조의 특성상 타지역에 비해 E(환경) 부문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ESG 중에서도 E를 중점으로 평가정보 제공, 중장기 전략 컨설팅, 금융지원 확대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BNK경제연구원은 지난 9일 `ESG(환경ㆍ사회 공헌ㆍ지배구조) 전환과 동남권 대응과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도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 비중이 높은 만큼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ESG 전환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며 "동남권 기업들은 ESG 전환을 위험요인이 아닌 기회요인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친환경 신제품 개발과 환경친화적 공정 혁신 등 환경 부문 개선에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력사 상생지원과 임직원 인권ㆍ건강 보호, 근무환경 개선 등으로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ESG 위원회 설립과 성별 다양성 확보 등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도 지역 기업의 ESG 전환에 도움 될 수 있도록 평가 정보 제공, 중장기 전략 컨설팅, 금융 지원 등에 적극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경영의 새로운 기준으로 ESG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경제연구원의 동남권 ESG 전환 선포로 부산은행, 경남은행에 이어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 등 BNK금융그룹 내 5개 비은행 계열사가 탈석탄 금융 공동 선언을 하는 등 ESG 전환에 동참하고 있다, 계열사 대표들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인수와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P)을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친환경 금융 투자를 확대 추진하기로 다짐했다. 정 원장은 "부산,경남은행에 이어 주요 비은행 계열사가 한뜻으로 탈석탄 금융선언에 동참했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집중화, 세계적 제조업 침제, 미래성장 동력 부재가 부울경이 현재 처한 문제라며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동남권의 미래경제는 암울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역균형 발전정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동남권의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은 1985년 18.5%, 2000년 17.0%, 2018년 14.6%로, 인구비중 또한 1992년 17.4%, 2006년 16.1%, 2020년 15.2%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수도권은 GRDP 2019년 52.0%, 인구 비중은 2020년 50.2%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중 가장 심각한 것은 청년들의 탈동남권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 기업의 ESG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미래 지구환경을 위해서 개발시대에 만들어진 경남의 중후장대형 제조업은 ESG 경영전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 정 원장의 바람대로 동남권 유일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BNK경제원구원이 동남권 경제는 물론 나라 경제를 위해 목소리를 제대로 내어주기를 바란다.

정영두(鄭永斗) 원장 약력

◇ 1963년 김해 생림 출신

◇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 국장 역임

◇ ㈜휴롬 대표이사 사장. 부회장 역임

◇ BNK경남은행 이사회 의장 역임

◇ 성균관 부관장 역임

◇ (현) 경남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

◇ (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 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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