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이끄는 리더에게 리더십(Leader-ship)이 필요하듯 뒤에서 따르는 자들에게는 따르는 사람의 자세(Follower-ship)가 필요하다. 아무리 리더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이끄려고 해도 따르는 사람의 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의 대부분이 리더가 아니라 따르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따르는 사람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팔로워십(followership)은 추종자 정신(追從者精神)， 추종력(追從力)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어떤 개인이 자신이 속한 조직， 팀， 무리에서 맡은 역할을 뜻한다. 다른 의미로는 한 개인이 지도자를 능동적으로 따르는 능력을 말하기도 하며， 보통 리더십에 대응하는 사회적 상호작용과정으로 보면 된다.
조직이나 팀의 성공과 실패는 리더가 부하를 잘 이끄느냐만이 아니라， 부하가 리더를 얼마나 잘 따르느냐에도 달려 있다. 따르는 자의 행동은 조직의 성공과 실패에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최근 연구에 의하면， 효율적으로 조직에 기여하는 따르는 자의 특성이 `열정적`， `지성적`， `포부에 차 있음`， `자립적` 등이라고 한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재택근무나 온라인 업무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리더십보다 팔로워십의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경향이다.
따라서 리더들은 따르는 자들의 다양한 스타일에 맞추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다음에 제시된 3가지 스타일은 따르는 자들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서 따르는 이가 소유해야 할 법칙에 대해 살펴보자. .
첫 번째 유형은 도제(apprentice)이다. 이는 옛날 장인들이 가진 기술을 그 밑에 있는 도제들이 배우고 연마했던 것처럼， 선생이 가진 특별한 기술을 보고 익히기 위해 따르는 사람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조직에서 플랫폼사업이 중요하다고 강조는 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은 경우， 물론 구체적인 기술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못하다. 이런 경우 리더는 따르는 자들을 `도제`로 생각하고 플랫폼사업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가르쳐야 한다. 이런 상황에 놓인 따르는 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바로 `겸손`과 `철저함`이다. 리더가 보여주는 것 전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철저함과 함께 리더의 가르침을 얼마나 겸손함으로 받아들이는가가 중요하다.
두 번째 유형은 제자(disciple)이다. 제자란 스승과 삶을 나누면서 생각과 생활을 일치시켜가며 스승이 계시지 않더라도 그와의 정신적인 교제를 계속 지속하는 위해 노력하는 따르는 자를 말한다. 그저 일주일에 한 두 번 만나서 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와 따르는 자들 사이에는 삶을 나누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럴 때 따르는 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솔직함`과 `개방성`이다.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개방할 때 그것에서부터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
세 번째 유형은 동료(comrade)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선생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지만， 실제적으로는 함께 배우는 동료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크다. 청소년들의 경우 선생의 가르침보다 함께 지내는 친구들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서로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열린 마음`과 `자기를 객관화하는 능력`이다. 동료들과는 흔히 경쟁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타인의 단점을 드러내기 마련인데， 서로가 서로에게 배움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을 객관적인 기준에서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좋은 학생이 좋은 선생이 되는 법이다. 훈련이나 연습 시간을 충실히 보낸 선수가 좋은 결과를 만든다. 따르는 자의 자세를 바르게 가진 사람이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법이다. 따르는 자들이 겸손과 철저함， 솔직함과 개방성 그리고 열린 마음과 자기를 객관화하는 능력을 소유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