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1:47 (금)
거리두기 4단계 소상공인에겐 死단계
거리두기 4단계 소상공인에겐 死단계
  • 박재근ㆍ김용구 기자
  • 승인 2021.08.11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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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창원의 번화가인 상남동 한 음식점 상가에 임대 알림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창원시가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창원의 번화가인 상남동 한 음식점 상가에 임대 알림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6월보다 매출 60~70% 떨어져

오후 6시 이후 ‘2명’ 손님 급감

빚 쌓이고 금리 인상까지 걱정

“거리두기 4단계 조치 이후 영업이 제대로 안 돼 6월과 비교하면 최근 하루 매출은 60~70% 빠진 상태입니다.” 창원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자 저녁 손님이 급감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김씨는 “매출로는 인건비와 관리비도 안 나온다. 배달을 해도 매출 비중은 10%가 안 되고 포장 용기비에 배달수수료까지 제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을 4명 두고 있다가 결국 3개월 전 2명을 내보냈다.

◇길어지는 거리두기…“자영업자 희생 언제까지”

지난해 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시작으로 1년 5개월이 지난 데다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시행되고 이 조치가 또다시 연장되면서 경남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창원, 김해, 함안 등 4단계는 물론이고 다른 시군도 매출 반토막은 마찬가지란 목소리다.

붐빈 도청과 시청 주변 식당도 파리만 날린다. 점심시간이 되면 식사를 하러 몰려드는 인파 탓에 유료 주차공간마저 찾기 쉽지 않은 창원 상남동, 김해 내외동은 과거의 추억인 듯하다.

◇도내 중심가 저녁 매출 70% ‘뚝’…체감경기 1년 4개월 최저

김해 내외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인건비 걱정으로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자신이 직접 계산대를 지키다 최근들어 아예 문을 닫았다.

또 도청주변 유명식당 K한정식도 오는 20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주인 이씨는 “1년 반이 넘도록 자영업자만 희생시켜 방역하지 않느냐”며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회사나 백화점 같은 곳은 제대로 제재하지 않고 자영업자만 희생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반복돼야 하는지 끝이 안 보여서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빚만 쌓이고 금리 인상 걱정까지…“정책금융 더 풀어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겪으며 소상공인들의 빚만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권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405조 4000억 원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2월 말보다 66조 9000억 원(19.8%) 늘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대출 등으로 연명하는 상황으로, 빚내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에서 0.75%로 0.25%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김해의 경우 거리두기 4단계 시행 3주차에 접어 들었다.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 대책을 아끼지 않겠다. 사각지대를 발굴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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