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02 (토)
다시 가고 싶은 무척산
다시 가고 싶은 무척산
  • 김성윤
  • 승인 2021.08.11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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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전 생림중학교 교장
김성윤 전 생림중학교 교장

무척산은 김해 시내에서 북쪽에 있는 생림면 생철리 동쪽 해발 703m에 위치한 산으로 엄마가 자식을 품고 있는 모습과 같이 웅장하고 온화한 풍치가 좋은 산이다. 옛 가락국 태조 임금님이 붕어(崩御)하시자 능소(陵所)를 모실 장소가 늪지대라서 도저히 불가능했었는데, 허황후를 모시고 온 신포라는 사람이 "무척산에 못(저수지)을 파면 능소에 물이 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을 했다. 과연 조성작업을 하니 물이 나지 않아 능소를 마련했다는 설이 있었다.

태조임금님을 하늘나라로 모시기 위해 천지못 북쪽 편에 통천사 절을 지었다. 지금은 깨어진 기왓장 조각만 어쩌다가 보이기만 하고 절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2대 도왕께서 어머니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무척산 중턱에 모은암(母恩巖)을 짓고, 삼랑진 천태산 중턱에 아버님의 은덕을 기리기 위한 부은암(父恩巖)을 지었다고 한다. 모은암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바위면 한쪽에 축대를 쌓아 올려만든 불심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모은암을 오르는 중간중간부터 산 위를 바라다보면 바위의 형상들이 푸른빛을 내는 병풍을 한 것처럼 그 위용이 장엄하며, 무척산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모은암 주위에는 온통 거대한 바위로 이뤄진 골산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청아하고 시원한 경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모은암 우측 200m 지점에 약수터가 있었는데 여름에 땀띠가 나면 이곳 약수물에 목욕을 하면 깨끗하게 완쾌됐었다. 하루에 수백 명이 왕래했다.

생철 마을에서 식수용으로 간이상수도를 개설해 지금은 약수터로는 사용하지 않지만 주변 환경을 정비해 복원하면 좋다. 무척산(無隻山)에 연리지(連理枝 )가 있다. 이곳에서 처녀 총각이 기도를 하면 사랑을 이룬다는 설도 있다.

그리고 무척산 정상에서 동편으로 약 200m 지점에 흔들바위가 있다. 가을이면 단풍놀이 관광객이 수백 명이나 찾는 곳이다. 등산객들이 하루에 몇백 명이 오는데 이곳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면 노약자나 지체장애인들도 마음대로 관광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저마다의 추억이 담긴 장소나 물건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김해는 역사적인 면에서나, 전통 면에서 등 유서가 아주 깊은 도시다. 이렇게 옛 선조들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정비하고 새롭게 가꿔 나가야 우리나라 전통뿐만 아닌 민족의 자긍심도 더 커지지 않을까?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천년고도의 가락국을 더욱 빛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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