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01 (금)
태권도 세계화는 현재 진행중
태권도 세계화는 현재 진행중
  • 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 승인 2021.08.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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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7일간의 2020 도쿄올림픽이 마무리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서 사상 최초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올림픽인 만큼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야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열기 속에서도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로는 16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국민은 올림픽 경기를 중계화면을 통해 지켜보며 환호와 아쉬움을 교차하기도 했다. 그중 많은 사람의 아쉬움과 동시에 환호를 받은 종목이 있다.

당초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서 금메달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남녀 8개 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태권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올림픽 무대에 오르며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메달 종목으로 채택한 이후 출전 선수들이 금빛 발차기를 날리며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1년 만에 `노골드`라는 결과를 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노골드 수모`, `구겨진 종주국 체면` 등 일부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스포츠 약체국이라 할 수 있는 코트디부아르, 요르단, 튀니지, 니제르 등 유일한 올림픽 메달은 모두 태권도에서 나왔다. 이처럼 많은 나라, 상당수의 스포츠 약소국에서 태권도로 메달을 땄다는 것은 태권도가 그만큼 세계화가 이뤄졌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그 실력 또한 고루 향상됐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지난달 26일 뉴욕타임스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의 수도 니아미 골목길, 시리아 난민들이 모여 태권도 발차기 연습에 한창인 모습을 전하며 태권도가 `모든 올림픽 종목 중 국제 스포츠의 경계에 있는 국가들의 경제력과 관련해 가장 관대한 스포츠`"며 "태권도가 올림픽 `메달 소외국`들이 메달을 따내는 길을 만들어줬다"고 보도했다.

`명실상부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은 태권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세계화에 발맞춰 태권도 경기 규칙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태권도는 발바닥 센서를 이용해 점수를 측정하는데, 센서에 집중하기보다 발차기 등 공격 관련 규칙을 재정비하는 등 박진감 있는 경기 포맷으로 개선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로 향상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처럼 종주국인 한국이 메달을 독식할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크게 본다면 잘된 일이다. 헝그리 격투기에서 많은 사람이 즐기는 세계적인 스포츠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태권도는 한국만의 스포츠가 아니다. 태권도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세계인의 스포츠이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메달의 색, 개수가 아닌 태권도가 올림픽 스포츠 지위를 확고하게 이어가며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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