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4:05 (목)
행복은 적당한 양보의 복
행복은 적당한 양보의 복
  • 김기원
  • 승인 2021.08.10 22: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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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요즘 날씨가 무척 덥다. 모든 생활 활동이 비능률적으로 스스로 피서의 계절이 된다. 평소 먹는 밥 등 음식 맛을 아니 잃고 유지하는 것, 스스로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한 것이고 행복의 유지라 하겠다.

녹동차실을 찾는 작설차 식구가 매일 한명 씩 늘어났다. 젊은 청년보다 나이가 든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며 분위기의 저울추가 낮은 쪽으로 좀 기울어진다. 요즘 농촌의 평균 연령 79세 이상으로 100세 시대라 하지라도 노동 한계 연령이 대부분 차지한다. 간혹 도시에서 이농한 젊은이가 있으나 대부분 입맛을 제대로 못 느끼는 사람이다. 도시 부근에 집콕하는 사람은 연령은 낮은 편이나 음식 맛보다 입술 칼날이 촉새처럼 날카로워 녹동차실도 예처럼 조용한 곳은 아니다.

작설차를 마시고 행복을 창조하는 인심마저 오락가락 하지만 반대로 좀 더 배우겠다는 의욕, 남의 소리 세상뉴스를 좀 듣고 싶어 하거나 코로나로 갈 곳 없어 작설차라도 마시고 싶어 모인다. 그들은 "행복 만들기를 갈망한다"는 구호를 외친다.

철학자 헤겔은 "행복을 만들거나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보다 우연히 얻어지는 행복이 더 행복하다."라고 말했고 루소는 "지혜를 가진 사람은 행복과 가까워 지내면서 욕망을 부리고 스스로 경쟁해 망하지만 조금 양보하고 여유를 두면 자연처럼 쉽게 행복을 얻게 된다"고 했다.

또, 녹동차실에서 작설차 한 잔의 여유가 행복의 밑거름을 강조했던 유학자 허진암 선생이 쓴 녹동차실 규 사장(規四章)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좀 배운 사람, 많이 배운 사람, 가르칠 사람, 못 배운 사람 등 천차만변의 사람 마음은 입쌀이 보살 된다. 자기 자랑을 위해 말하는 사람, 자산이 부족하고 정신과 육체가 가난하고 메마른 사람에 속하는 사람은 묵묵부답보다 맑은 빛 열량을 배출하는 사람을 배우게 되므로 작설차 마시도록 시간을 두고 권한다.

이어 2장 애송 내용이다.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군소리 하지 말자. 상대방에 꼭 이기려고 하지보다 적당히 져 주어라. 언제라도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행복의 비결이다.

마지막 3장 애송 내용에서는 옛날 일은 모두 다 잊어버리고 잘난 체 자랑 하지 마라. 고집ㆍ독선ㆍ잘난척을 다 버리자. 또, 가문의 전통, 뒤몰림, 비밀 내용 재산들을 기록해 알리라. 이웃 누구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살아라. 아무쪼록 아프지 말라 자식에 지루한 짐 되는 것.

이처럼 작설차를 마시며 순간 순간을생각하고 매사를 결정해야한다. 인생의 행복은 양보가 미덕이고 양보를 실천하는 행위가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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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운 2021-08-23 22:48:34
작설차에 대한 예찬론을 펼치시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신다. 그리고 인간의 행복은 '적당한 양보의 복'이라고 하시니 이 또한 명언이 아닐 수 없어 보입니다. 몇 년전에 가족과 함께 제주에서 맛본 작설차가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차맛이 떫고 애매했는데, 작설차의 행복이 양보로 다시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