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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 살리기와 과밀학교 관심 높이기
작은학교 살리기와 과밀학교 관심 높이기
  • 노정민
  • 승인 2021.08.08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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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민 장재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 경남부회장
노정민 장재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 경남부회장

얼마 전 언론에서 `작은학교 지원`을 위해 진주시와 진주교육지원청이 손을 맞잡았다는 글을 보았다. 그러나 작은학교 만을 위한 지원이나 관심은 진주 초장지구 학교처럼 과밀학급 학교에 대한 교육 불균형과 형평의 문제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장재초등학교를 예를 들어, 지난 2015년 이전만 해도 학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있다가 초전도심지 개발 계획과 함께 현 위치에 27 학급으로 이전 설립했다. 그러나 당국의 유입인구 예측 실패에 따른 학생수 증가로 지금은 불가피하게 운동장 절반 정도를 교실 확충을 위해 볼품없이 내어 줬다.

겨우 몇 년 앞을 생각지 못하고 공동주택의 급격한 인구유입에 따른 학생수 증가는 대처가 돼있지 않았던 것이다. 장재초는 현재 53 학급, 1300여 명으로 선생님 1인당 학생수 21.4명은 진주 평균 18.2명 보다 높고, 나아가 경남 평균 17.3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보통교실 부족에 따른 방과 후 과목 축소 등으로 코로나19 시대의 돌봄 기능 약화 등 교육의 질적 저하마저 우려된다.

의무교육 체제하에 장재학구 학부모들은 학생수 많은 학교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장재초는 오는 2022학년도에 2 학급 증설 계획이 있어 지난해 교육당국과 교실 부족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으나 "증설도 신축도 어려운 구조다. 어떻게든 일반 교실들을 잘 이용해 보겠다"또는 "인구감소로 인한 학생수 감소가 예상되니 몇 년 후에는 교실이 남을 것이다"는 담당자의 무성의한 답변들이 전부였다. 미봉책 같은 해결이 아닌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우리 아이들을 열악한 교육환경의 피해자로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전교조에서 내건 현수막에 `급당 학생수 20명 이하로 줄이면…" 거리두기 되고! 등교수업 하고! 교육격차 줄고! 라는 문구를 본 기억이 난다. 필자와 같은 학부모는 20명 이하의 감소까지 원하지도 않는다.

다만, 과밀학교의 해소로 학생이 학생답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친구들과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운동장,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즐거운 점심시간, 당연한 것들이 어느 날부터 희망 사항이 된다는 것이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 교육당국에서는 어른들의 수치적 논리에 의한 접근 방법은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작은학교 살리기도 중요하지만 조속히 과밀학교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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