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 될까
저녁 어스름 논일에서
돌아온 농부의 이마
땀방울 식혀주는
카랑한 강물 되어
속 타는 어느 뉘 가슴으로 흐를까
초가지붕 소담스레 피어있는
청초한 저 박꽃
그 은은한 향기가 될까
발꿈치를 들어라
동산위에 오르자
저기, 창가에 숨어들어
가만히 그대 비춰보는
달빛이 되자
행여 눈치 채면
웃으실까 화내실까
그래, 그대 시린 가슴 살포시 위무하는
환상곡이 되자
사람아
본 윌리암스를 불러라
하마 잡힐 듯했던 코로나는 잡히지 않고 더위까지 더합니다. 물가는 오르고 삶은 더욱 팍팍해집니다. 이런 때일수록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말 한마디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고 시원한 바람이 되어 봅시다. 그런 마음을 품고 산다면 스치고 지난다 한들 시원한 바람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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