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9:57 (금)
합천군 일해공원 명칭 여론조사… 14년 논란 끝내야
합천군 일해공원 명칭 여론조사… 14년 논란 끝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1.08.0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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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위해 자체 여론조사를 추진한다. 해당 공원은 지난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일해공원`으로 바뀌어 14년째 찬반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공원 입구에는 전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이 들어섰다. 뒷면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표지석을 세웁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런 가운데 합천군이 일해 공원 명칭 변경을 위한 군민 여론 수렴을 위해 여론조사에 나선다고 한다. 지역 언론 6곳이 참여한다. 앞서 지역 시민단체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 운동본부`는 황강신문과 함께 만 18세 이상 군민 5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명칭 변경 찬성 56%, 반대 36%로 조사됐다.

해당 단체는 이를 근거로 명칭 변경을 촉구했다. 그러나 군은 해당 조사가 민간영역에서 독자적으로 진행된 조사를 근거로 명칭 변경을 논의할 수 없다며 이번 조사를 추진했다. 지역 언론이 질문과 표본, 방식 등을 결정하면 군이 최종 발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이번 조사는 14년간 논란이 지속된 점을 감안할 때 늦은 감이 있다. 이제라도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남은 숙제는 공정성과 객관성이다. 합천군은 여론조사 과정을 한 점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 양측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조사로 14년 논란을 끝맺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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