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8:05 (금)
경남 메가시티 큰 그림 깨진다
경남 메가시티 큰 그림 깨진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1.08.03 2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울경 민주 단체장 ‘원팀’ 깨져

도내 시군 ‘일방 도정’ 정지 당연

“급추진보다 소통하며 진행해야”

“경남도의 메가시티 추진이 비틀거린다.” 부울경의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들이 지사직 박탈 등으로 ‘원팀’이 깨지면서 전략사업으로 추진된 메가시티 추진이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출신의 부울경 단체장은 ‘원팀’ 전략으로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한 이후, 부산을 축으로 한 메가시티 추진에 나섰다.

하지만 도내 시군 단체장들은 “향후, 행정구역 통폐합까지 논의돼야 할 중대 사안에도 일방적 도정으로 추진되고 있었다”며 “경남 존폐가 걸린 만큼 도민 동의가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논란은 민주당이 민선 7기 선거 때 부울경 단체장을 싹쓸이한 이후, 취임도 전에 회동,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으로 도민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어 추진된 메가시티는 수도권 대응으로 1시간대 교통권이란 밑그림만 밝혔을 뿐 공청회도 없었다.

도 관계자는 “행정ㆍ생활ㆍ경제ㆍ문화 등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과 달리, 일각에서는 총론에 우선할 뿐 구체성이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면서 “표(票)퓰리즘 성격이 짙다는 말이 나오는 등 추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도민은 “서울과 같이 인프라가 없는 부산의 경우 경남이 되레 화수분이 될 경향이 없지 않다”면서 “공동체에 앞서 경남이익에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달 21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지난 19대 대선 과정에서 포털 댓글을 조작한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돼 지사직을 박탈당했다. 앞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성추행 사건으로 지난해 사퇴했고, 송철호 울산시장도 ‘청와대 선거 개입’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같이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들의 구속 등으로 원팀이 깨진 후, 메가시티 추진 동력은 크게 후퇴했다.

도내 A단체장은 “부울경 메가시티란 큰 그림에 매달렸지만 인재양성을 위한 공유대학을 부산이 거부해 출발부터 꼬였다. 단체장 이견 땐 메가시티가 허상인 지난 도지사들이 추진한 사례를 감안, 행정구역 통폐합 등 경남의 존폐가 달린 만큼, 시장ㆍ군수, 지방의회와 공유하지 않은 추진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감안, 급진전보다는 차근차근 준비한 후, 선출될 도지사와 도민의 소통으로 결정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