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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역서를 읽을 것인가 ②
어떤 역서를 읽을 것인가 ②
  • 이 지산
  • 승인 2021.07.2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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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역설<志山易說>

이 지산(주역 연구가)

지난 회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할 주역해설서는 김상철 박사가 쓴 <고사주역(故事周易)>이다. 고사역은 지금까지 공자의 역전으로 괘효사를 해석하는 `이전해경`이 아니라 경으로 괘 효사를 해석하는 `이경해경`이다. 춘추좌전과 국어에 기록된 고점서례 22장을 문헌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기존역학자들의 반론이 있지만 `이경해경`만을 고집하지 않고 `이전해전`도 동시에 해석하자는 주장이므로 읽어보아야 한다. 주역의 기원부터 기본원리까지 학제적으로 잘 분석해 놓아 주역공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주역점, 단전, 상전, 계사전, 문언전에 대한 해설서 3권도 함께 읽으면 좋다. 그 외 논어와 이조실록을 주로 많이 인용한 공자박사<이한우의 주역>, 서양역학자의 해석을 많이 인용한 황태연 박사의<실증주역>, 베이찡대 장치천 교수의<전해주역> 번역서, 김기현 박사의 <주역> 등의 저서가 있다. 각자 취향에 따라 참고하기 바란다.

다음으로 원전을 번역한 역서다. 먼저 의리역의 창시자 왕필과 한강백의 주에 공영달이 소를 단 <주역정의>를 읽어야 한다. 중국 유가의 주요문헌인 13경 주소 중 <주역정의 소>를 번역한 책으로 의리역해서다. 13경의 간략한 해설과 주역의 기본원리, 괘효사, 계사전, 설괘전, 잡괘전, 서괘전까지 번역돼 있어서 반드시 읽어야한다. 다음으로 정의의 <역전>을 번역한 <주역>으로 다소 현학적이지만 단권으로 가볍게 읽기 좋다. 세 번째로 명나라 황제 영락제의 명으로 이광지 등이 편찬한 <주역절중>이다. 명대까지 전래된 각종 주역 관련 서적들의 내용을 집대성한 원전으로 분량은 많지만(12권), 권말에 주자의 <역학계몽>까지 읽을 수 있어서 권한다. 네 번째로 다산 정약용의 <주역사전(周易四箋)>으로 주역해석서 중 가장 읽기 힘든 책이다. 다산 특유의 온갖 주역분석법(역리사법, 삼역지의, 14벽괘설 등)을 동원해 <역전>을 해석하고 있다. <주역사전>은 경북대 다산주역전문학자인 왕인 박사가 해설서로 쓴 <다산 정약용의 주역사전>과 <다산 정약용의 역학서언, 주역의 해석사를 다시 쓰다>를 먼저 일독한 후 보면 이해가 빠르다. 그 외 소식의<동파역전>, 지욱선사의<주역선해>, 소강절의<선천역학>을 참고 후, 청나라 강희제가 칙명으로 호광 등에게 명하여 집록한 <주역전의 대전>을 읽어야 한다. 주역의 양대 산맥인 정자의<정전>과 주자의<주자본의>를 번역(대산 김석진)한 역서로 주역의 바이블에 해당한다.

여유가 있다면 주역의 백과사전 격인 <한국주역대전>을 구입해 앞서 안내한 역서를 공부하면서 참고하면 금상첨화다. 기타 주역관련저서는 괘효사 해설 때 수시로 소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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