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6:36 (금)
없는 것 시리즈 20… 경남에는 도지사가 없다
없는 것 시리즈 20… 경남에는 도지사가 없다
  •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 승인 2021.07.25 22:3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경남에는 도지사 없는 도정이 이어졌다. 도지사가 엄연히 존재했지만,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해 제대로 된 언급과 반응보다는 검토 또는 총론을 우선했기에 그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그런 말이 나돌았다. 대형 사업이나, 각종 문제 등 논란이 된 사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도지사로서의 존재감이 어떠했는지는 가늠해 볼 일이다.

반면, 인사권에 대해서는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를 않았다. 인사평정을 조작한 범죄행위 라인에 승진과 꽃보직이 주어졌고 직위공모란 가름막을 쳐놓고 자행된 학연ㆍ지연 등 승진 논란을 빚은 고무줄 인사가 있었다. 이와 달리, 경남도 발전마스터플랜의 실효성과 장악력에 대해서는 형해(形骸)란 논란도 없지 않았다.

김해ㆍ밀양ㆍ양산ㆍ창녕ㆍ합천ㆍ거창 등 대구ㆍ부산ㆍ울산과 접한 도계(道界)지구는 동부경남 불균형 도정운영에 분노한다. 도청 소재 도시(창원)를 축으로 한 김해-창원 간 터널개설, 김해의료원 개원, 밀양 제2혁신도시 추진이 뒷전인 것과 달리, 가덕도신공항. 진해 항 문제, 부산 물 공급과 전 지사들이 선거용으로 사용한 메가시티 추진 등 부산현안에 우선해 도민에게 상처를 안겨주었다.

실세란 닉네임과 달리 2018년 취임 후 이렇게 3년이 흘렸고 경남도지사직을 박탈당했다. 이런 와중에 부산을 찾은 정치인들은 걸핏하면 부ㆍ울ㆍ경을 입에 올린다. 이어 경남을 스쳐 지나가듯 하면서도 부ㆍ울ㆍ경 현안을 입에 올린다.

도민들은 `립서비스라 해도 공정하지 않은 정책, 강제당한 정책에는 부산만 있을 뿐 경남은 없다고 한다. 부ㆍ울ㆍ경 유권자를 감안한 제스처라 해도 경남도민들의 가슴에는 분노가 넘친다. 대표적인 게 용역 결과 밀양 우위에도 가덕도신공항을 경제공항이라 말한 것이다. 또 100% 경남해역에도 경남항만공사 설립 등 항(진해)운영문제 언급이 없었다. 부산 물 공급을 위한 취수원개발을 반대하는 도민과 달리, 조건부 동의 등 지사직을 박탈 때까지 경남보다는 부산현안에 올인 한 경남도의 `슬픈 자화상`에 대해 도민들은 뿔이 나 있다.

이런 실정에도 1시간 생활권을 위한 교통망 연결 등 메가시티를 외쳤다. 다리만 건너면 부산이고 서울까지 2~3시간대가 걸리지만 경제ㆍ문화ㆍ교육 등 인프라 부족해 낙수효과는커녕 부산 빨대현상에 그칠 뿐이다. 뉴욕 파리 도쿄 등 도시집중의 부작용에도 메트로폴리스 열풍은 낙수효과에 따른 개발정책에 있다.

따라서 결이 달라 행정 통폐합 없는 메가시티는 허상뿐이다. 실제 경남은 전국 시ㆍ도 중 상위권인 반면, GRDP 15위권을 들락거리는 부산은 경남이 화수분인 양 정치게임으로 일관했다. 또 메가시티 출발선인 공유대학을 부산이 거부한 만큼, 이젠 달라져야 한다. 참여정부는 350만 명, 경남에 로스쿨을 배제했다. KIOST(부산), UNIST(울산)와 달리, 경남과기원도 없다. 의대ㆍ한의대 신설증원 등 교육기관이 없는데 "인재양성"인 슬로건이 가능한가. 교육에 `정치 옷`을 입힌 사례부터 고쳐야 한다. 또 제조업메카인 만큼 과학기술원, 국내 자동차공장 유치로 시너지효과를 더할 수 있지만 한전공대는 전남, 자동차공장신설은 광주, 수소시범도시는 울산과 전북 전주 지정 등 경남현안은 안중에도 없이 호남 몫이 됐다. 이 때문에 부산현안, 정부정책에 우선한 도정운영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도정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다.

따라서 추진 중인 사업이라도 옳고 그름을 가려 도정에 반영해야 한다. `마음의 빚이 있다`는 식으로 어물쩍 넘기려 하면 안 된다. 노스트라다무스 예언마냥 도지사 없는 경남이 됐지만 권한대행의 명운을 건 도정운영을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경남교육엔 2021-08-07 11:07:42
미래가 없고, 고용불안을 외치는 교사들에겐 관심도 없고, 부당해고조항에 대해 제대로된 사과도 없고, 있는건 무엇인가? 자기직위,자리 안위는 어떻게든 지키겠다는 열망 그거 하나는 확실히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