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9:42 (수)
여성 건강까지 생각한 피임용품 `눈길`
여성 건강까지 생각한 피임용품 `눈길`
  • 최재희
  • 승인 2021.07.22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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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음성화하려는 고정관념 탈피해야

박진아 대표 "콘돔은 의료기기의 일환"

여성+기술 합성어 `펨테크` 시장 개척

`안전하게 사랑을 하는` 문화 정착 되길
최재희 실습생(인제대 3학년)
최재희 실습생(인제대 3학년)

`이브 콘돔` 박진아 공동대표는 말했다. "창업을 준비하며 주변 여자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콘돔 가격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콘돔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민망하게 생각했다 그만큼 콘돔이 우리 사회에서 `성`을 음성화하는 문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생각했다."라며 콘돔은 성인용품이라는 고정관념이 이브 콘돔의 탄생 계기가 됐다.

`안전한 사랑`은 피임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식 건강도 생각해야 한다. 콘돔은 남성 시각에서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다. 성감을 강조하며 남성의 만족을 보장한다는 식이다. 피임기구 중 여성의 신체에 가장 투과율이 높은 점막에 닿는 것이 콘돔인데 안전한 성분으로 만든 제품은 매우 적었다.

박진아 공동대표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콘돔은 의료기기의 일환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건강`의 한 영역으로 접근해 콘돔의 성분을 안전하게 바꾼다면 `안전하게 사랑을 하는` 문화도 정착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여성의 몸을 위해 무해한 성분을 사용한 콘돔을 만든 것이 섹스를 떠올리면 누군가는 어떤 행위나 야한 동영상을 떠올리겠지만 삶의 일부분으로 바라보게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큰 목적이다.

박대표는 이브 콘돔을 여성의 건강을 고려한 섹슈얼 헬스케어 제품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러한 이브 콘돔을 수식하는 표현 중에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의 합성어인 펨테크(FemTech)가 있다. 국내 펨테크 시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여성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는 성 자체에 면밀하게 관심을 두지 않고 이성애자 남성, 여성 중심의 이야기만 있었다. 보편적인 성 건강, 생식 건강 이 중에서 여성들의 니즈가 보편적으로 누락됐다. 예를 들어 `콘돔은 얇기만 하면 돼`라는 생각이 이전의 소비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건강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의 소비기준이 늘고 있다. 러브젤(윤활제)도 예전에는 그냥 윤활력이 좋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그쳤지만, 이제는 여성의 몸 안에 들어가는데, 건강도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나둘씩 하기 시작한다.

콘돔의 본질은 결국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친밀한 순간에 서로의 건강을 배려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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