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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역서를 읽을 것인가 ①
어떤 역서를 읽을 것인가 ①
  • 이 지산
  • 승인 2021.07.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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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역설<志山易說>

이 지산(주역 연구가)

학역초심자들이 주역에 입문할 때 가장 고심하는 것이 어떤 주역 책을 읽을 것인가이다. 명리(사주)나 풍수, 작명관련 서적은 평생교육기관의 강좌용 학습교재나 추천도서로 공부하면 된다. 그러나 주역은 서울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의 경우 개설된 강좌도 없고, 주역에 정통한 재야학자도 드물어 어떤 책을 사보아야 할지 막막하다. 학역초심자가 주역입문부터 심화 과정까지 차례로 읽어야 할 역서를 필자가 주역학습과정에서 접한 교재들을 중심으로 서명과 내용을 간략하게 안내한다. 본 설명을 참고해 각자 수준에 맞는 주역 책을 선택해 공부하면 될 것이다.

먼저 학역초심자가 읽어야 할 입문서로는 역서전문출판사인 `대유학당`에서 발행한 철학박사 건원 윤상철의<주역입문>이다. 초심자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주역의 역사와 용어, 괘의 생성과정, 주역원문보기, 주역 점치는 법 등을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또한 주역의 원천인 하도와 낙서, 간지와 오행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상수역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입문서를 통해 주역에 대한 기초개념을 이해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64괘 384효를 해설한 주역 책을 보아야 한다.

주자가 <주역전의대전>의 `역설강령`에서 말했듯이 괘ㆍ효사를 읽는데 최소 4일을 소비해야 한다. 하루는 괘사와 단전 및 대상전을 보고, 이틀은 여섯 효(소상전)를 보고, 하루는 전체를 아울러 보아야 한다. 이처럼 주역은 본문을 읽으면서 인용한 각주(脚注)까지 빠짐없이 꼼꼼하게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어야 한다. 주역 괘효사 해석의 필독서는 크게 국내 학자의 해설서와 원전 번역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국내 주역학자 해설서로는 대유학당에서 발행한 대산 김석진 선생의<주역강해>가 무난하다. 상경과 하경, 계사전을 해설한 책으로 괘효사의 독법과 역해, 점해, 변화괘인 도전괘, 배합괘, 착종괘, 호괘에 대한 간략한 해석과 함께 한자 뜻풀이도 있어서 한자공부가 미진한 초심자가 읽기에도 좋은 주역서다.

두 번째 추천역서는 `이른아침`에서 발행한 조선의 대표역학자 여헌 장현광 선생의 후손인 철학박사 장영동 선생의 <생생주역>이다. 필자가 가장 열독한 역서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조선왕조실록><한국주역대전> 다산 정약용의<주역사전>을 비롯한 조선명유(名儒)들의 저서에서 발취한 내용을 많이 인용해 주를 달아놓아 폭넓은 주역공부를 할 수 있다. 위 두 분 선생은 주역을 평생 연구한 한학자로서 책 내용의 깊이가 남다르다. (강호동양학연구소: 010-8934-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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