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하얀 집
언덕 위의 하얀 집
  • 영묵 스님
  • 승인 2021.07.21 22: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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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묵 스님 사회복지학 박사
영묵 스님 사회복지학 박사

도심에 사는 꿈 많은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시골의 언덕 위의 하얀 집. 청년은 두 손을 굳게 쥐며 "나는 반드시 성공하여 저 언덕 위의 하얀 집을 갖고 말리라"라고 결심을 하고 열심히 일도 하고 저축을 하였다. 세월이 흘러가는 시간 만큼 집값이 오르고 집값이 오른 만큼 더 열심히 일하여 저축도 하였다.

다른 이들처럼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아 출가도 시켰으며 어느덧 세월이 흘러감 속에 언덕 위의 하얀 집을 그리며 열심히 노력하여 그 집을 갖게 되었다. 정년퇴직하고 노력의 한 대가로 그 집을 드디어 갖게 되었다. 너무나 기뻤고 행복했다.

높은 의자에 앉아 아래로 내려다보며 푸른 넓은 정원 속에서 여유로움 속에 생활하며 살았는데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하지만 시골 생활이라고는 전혀 경험 없는 이 청년은 눈만 뜨면 새롭게 자라는 풀과의 전쟁에 죽을 맛이었다.

비가 오고 나면 자라는 풀을 매일 정리해야 했고 가을에는 수북이 쌓인 낙엽을 치워야 했으며 겨울에는 몰아치는 바람과 추위에 견디어야 하는 애로 사항이 있었다.

찾아오는 지인들은 공기와 경치가 좋다며 부러워하는 말에 위로도 해 보지만 그것도 잠시, 다녀간 지인들의 뒤치다꺼리도 일과 중 하나이며 지인들의 방문이 뜸하면 외로움은 더할 것 없이 오고 하였다.

여름에는 벌레들 극성이 유난히 많았고 짜증이 많아진 아내의 불만 속에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의논도 없이 이곳에 왔다며 원망도 들었고 결국은 견디다 못한 아내는 도심의 조그마한 집으로 나가 따로 사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던 중 하얀 집 관리가 힘들어 꾀를 생각한 것이 초록색을 넣어 멀리서 보면 구분도 힘든 집이 되었고 수풀이 우거지면서 뱀도 나오고 온갖 벌레가 다니는 집으로 변모하게 되었으니 언덕 위의 하얀 집이 구분도 안 되는 초록집으로 불리게 된다….

견디지 못한 이 사람은 결국 이 집을 정리하였다.

무조건 무모한 꿈이라기보다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거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으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쓸모가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있고 남이 권해서 같이 가기도 한다….

어느 분야든 자기와 어울리지 않는 일은 한 번 더 생각하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남도 원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때론 남의 처지에서 생각도 해 보고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의 여유도 가져 보는 마음으로 살아 가보자.

모든 것이 여유로워지고 나아졌다고 하나 그 반면에 규제와 규칙도 반드시 있으며 내가 편한 만큼 대가가 따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젊다고 돈 있다고 세상사 모든 것이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선지자가 일깨워 주는 충고 어린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에게 주는 경고이며 진리가 된다.

모든 것은 자기에게 알맞게 갖는 것이 제일 좋다. 너무 많이 가지는 것은 반드시 화를 부른다. 여유로우면 베풀어야 행복해진다. 베풂도 자리가 있다. 그것을 모르고 나누는 것은 자랑이 된다. 자랑으로 사는 자신이 된다면 그것은 다른 이에게 미움이 된다.

미움은 행복하질 못하는 자신의 어둠이 되는 것이며 고통이 된다. 오늘에 사는 우리는 모두 지혜로움 속에 행복해지는 모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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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옥 2021-07-22 18:40:48
멋진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