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0:02 (화)
백신 맞으세요
백신 맞으세요
  • 오형칠
  • 승인 2021.07.15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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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칠 수필가
오형칠 수필가

코로나 백신 접종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처음, 행복주민센터에서 백신을 맞으라고 했지만, 맞지 않았다.

두어 달이 지났다. 내가 백신을 맞지 않자, 아들, 딸이 자기 엄마에게 물었다. 아내 역시 맞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했다. "아들, 딸이 백신 맞았냐고 묻습니다.", "나, 안 맞을 거야." 외국인 손님이 많은 약국이라 걱정됐으리라.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갔지만, 백신을 맞지 않자, 아내와 아들과 딸은 다시 압박했다.

아내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제발, 좀 맞으세요!", "나, 안 맞을 거야." 그런 와중에 문제가 생겼다. 약국 앞 두 핸드폰 가게에서 확진자가 생겼다. 모두 외국인이다. 두 가게 중 한 곳은 하루, 또 한 곳은 10일 동안 문을 닫았다. 전통시장 안에도 확진자가 생겼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내 극성은 정점에 달했지만, 화이자 백신이 나오면 맞겠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코로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이나 대형 마트에 가보라.

유월 첫 주에 우리 전도회원이 6명이 모였다. 화제는 코로나 백신이 되었다. "백신은 다 맞았습니까?" 모두 맞았다고 했다. 나 혼자 백신을 맞지 않았다. "고집 피우지 말고 AZ라도 맞자." 요즘은 사람들은 백신 접종했냐가 인사가 되었다.

목요일 오후에 아내가 출근했다. 느닷없이 P 이야기를 꺼냈다. P 몸은 종합병원이다. 아내가 2~3일에 한 번씩 전화한다. P 역시 백신 맞는 시기를 놓쳤는데, 주민센터에 전화, 백신을 맞았다고 한다. 나보고 주민센터에 전화하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전화했다.

담당자는 내일 오후 3시에 김해문화체육관에 가라고 했다. 핸드폰을 잡았다. 아내에게 백신을 맞는다고 했다. 딸도 모두 좋아했다.

6월 11일, 오후 3시, 백신을 맞으러 가는 시각이 가까이 왔다

20분 전에 체육관에 도착했다. 즉시 일사불란하게 진행했다. 내 차례가 되었다. "어느 팔에 놓아 드릴까요?", "왼팔에요.", "끝났어요?", "예.", "순식간에 끝났다는 말을 들었다. 따끔하지도 않았다. 주사를 맞은 후 대기실로 안내했다. 거기에는 약 15명 정도가 각자 테이블 위에 15분짜리 타이머가 비치된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요원 50여 명이 오차 없이 진행했다.

백신을 맞는 분들이 대우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두 친절했다. 분명히 한국은 선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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