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2:56 (수)
장사시설 혐오시설 아닌 인륜시설임을 자각해야
장사시설 혐오시설 아닌 인륜시설임을 자각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1.07.15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산시가 16년 만에 화장시설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양산시는 50만 인구를 바라보고 있는 중견도시로 성장했지만 지역 내에 화장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경제적, 시간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산시는 2019년 12월 기준으로 연간 1559명이 사망했고 이는 하루 평균 4.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 1058명(94.3%)가 화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00명(66%)은 울산 하늘공원 화장시설을, 266명(18%)은 부산 영락공원 화장시설을 각각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42명(16%)은 김해 등 타지의 화장시설을 이용하는 등 원정 화장을 하는 셈이다. 양산시 화장률은 94.3%로 전국 평균 88%보다 높다.

최근 울산 하늘공원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타 지역민들의 화장시설 이용을 제한해 양산시민의 고충은 가중되면서 화장시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장례는 고인에게 살아있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자식 등 인간의 기본적인 예이자 도리이지만 서민에게는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은 현실이다. 양산시민은 타지 화장시설 이용 비용과 함께 100만 원가량 드는 안치시설 비용이 600~700만 원가량 들어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겪고 있다.

양산시가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16년 만에 화장시설 설치 검토에 나서면서 한 설문조사에서는 `공설 화장시설 건립은 필요하지만(61.1%) 본인 거주지 인근 설치는 반대한다(41.8%)`는 결과가 나왔다.

장사시설은 혐오시설이 아니다. 놀이공원 같은 장사ㆍ요양시설 유치로 대박 난 일본의 한 오지마을의 성공비결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