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2:14 (금)
‘전반기 마감’ NCㆍ두산 신뢰 잃고 성적도 ‘추락’… 삼성 ‘도약’
‘전반기 마감’ NCㆍ두산 신뢰 잃고 성적도 ‘추락’… 삼성 ‘도약’
  • 연합뉴스
  • 승인 2021.07.1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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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NC 선수단.
고개 숙인 NC 선수단.

NCㆍ두산발 코로나19 확산

KBO리그 4주간 휴식기 가져

kt, 구단 중 유일 6할대 승률

KBO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덫에 걸려, 예정보다 일주일 빨리 전반기를 마쳤다.

7개 팀이 엉켜 상위권 다툼을 하고, 3개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는 ‘사상 초유의 순위 경쟁’이 펼쳐진 2021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코로나19 여파와 올림픽 휴식기 등으로 4주 동안 쉰다.

12일 KBO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하면서, 13일부터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후반기는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인, 8월 10일부터 치른다.

일주일 먼저 끝난 2021시즌 전반기에서 가장 돋보인 팀은 kt wiz다.

kt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할대 승률(45승 30패ㆍ승률 0.600)을 찍었다.

2020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스)가 이탈하고, 새로 뽑은 외국인 선수 조일로 알몬테가 부진했지만, kt는 MVP급으로 성장한 강백호와 선발진의 힘으로 선두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섰다.

kt는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4.15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88로 3위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8승 6패 평균자책점 2.45)가 올해도 에이스 역할을 했고, 군 복무를 마친 고영표(7승 4패 평균자책점 3.87)가 합류해 선발진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3승 3패 평균자책점 4.85)은 시즌 초에는 주춤했지만, 점점 지난해의 모습을 회복했다. 배제성(6승 4패 평균자책점 3.74)의 약진도 돋보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는 올해 처음으로 ‘전반기 1위’를 차지하며 ‘첫 우승의 꿈’도 키웠다.

1994년 이후 37년 만에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LG 트윈스(43승 32패)도 투수진의 힘으로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 평균자책점(3.72)을 찍었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96으로 4위였고, 불펜진이 3.42의 압도적인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전반기도 화려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시즌 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던 삼성은 3위(45승 1무 34패)로 반환점을 돌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좌타 거포 오재일, 새 외국인 선수 호세 피렐라가 타선에 무게감을 실었다.

마운드 위에서는 국가대표 에이스 후보로 부상한 원태인이 전반기에 10승(4패)을 채웠고, 역대 최고 마무리 오승환이 ‘불혹’에도 27세이브(2패)를 올리며 구원 1위를 지켰다.

삼성은 2015년 이후 가장 좋은 승률로 전반기를 마치며,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크게 키웠다.

SSG 랜더스는 박종훈, 문승원, 아티 르위키 등 선발진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도 전반기 4위(42승 2무 36패)에 올랐다.

신임 김원형 감독과 ‘빅리거 출신’ 추신수가 만드는 ‘특별한 시너지’가 SSG에 전력 이상의 승률을 선물했다.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는 ‘3약’으로 처졌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2년째 지휘하는 KIA는 시즌 초 외국인 투수와 중심 타자 최형우의 부상,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부진 등 악재가 이어져 승률이 뚝 떨어졌다. 다만 KIA는 전반기 막판 6연승을 질주하며 희망을 되살렸다.

5월 초 허문회 전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리빌딩과 반등을 동시에 노리지만, 아직은 상위권과의 격차가 크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중심으로 팀의 체질을 바꾸는 중인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0승도 채우지 못하고 29승 50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끝냈다.

5위 NC 다이노스와 7위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에 부진했고, 신뢰마저 잃었다.

‘디펜딩 챔피언’ NC는 37승 2무 35패(승률 0.514)로 승률 5할 선을 조금 넘겼다.

두산은 36승 38패(승률 0.486)로 2014년 이후 7년 만에 5할 승률 미만을 찍고 반환점을 돌았다.

두 팀은 ‘전반기 조기 종료’가 확정되자, 나란히 사과문을 냈다.

NC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3명, 두산에서는 2명이 나왔다.

NC와 두산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적’ 코로나19에 대처하지 못했고, 양 팀에는 확진자 외에 밀접접촉자가 대거 발생했다.

두산에서는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치진 14명이 나왔고, NC에도 선수 15명과 코치진 10명이 격리 대상으로 분류됐다.

NC에는 방역수칙 위반 의혹을 받는 선수도 있다. 두산도 초기 대응에 실패해, 타 구단 선수와 심판을 ‘밀접접촉자’로 만들었다.

왕조를 만들어가던 두산, 신흥 강호로 떠오른 NC는 선두권에서 밀려난 채 전반기를 마쳤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신뢰’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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