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0:44 (토)
배롱나무 꽃구름
배롱나무 꽃구름
  • 백미늠
  • 승인 2021.07.13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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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늠 시인
백미늠 시인

 

 

 

구름 그림자가 절 마당을 쓸고 있는

한 낮

누가 떨구고 간 너울일까

그 자리에 있어도

보이지 않아 지나치다가

눈물 나는 날 고개를 돌리면

저만큼 보이는

배롱나무 어깨에 앉은 그 꽃

여름에 피는 꽃은

헛꿈 같은 세월이라고 고통만

기억하는 나에게

까마득한 시대의 화공처럼 한 잎 두 잎 꽃잎을 그리고 있네

한 잎이 피려 할 때

꽃자리를 내어 주는

다른 한 잎

조용히 핏빛으로 말라가면

배롱나무는 맑은 종소리로 저녁하늘에 꽃구름을 띄우네

시인 약력

- 시인, 수필가

- 밀양초동출생

- 2009년 문학공간 시부문 신인상

- 현. 김해문인협회 회원

- 구지문학 동인

- 사이펀의 시인

- 시집 《 고래하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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