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23:06 (목)
사람길ㆍ바람길 만들어 삶과 도시 활기차게 만들어요
사람길ㆍ바람길 만들어 삶과 도시 활기차게 만들어요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1.07.13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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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명산 연결 둘레길 추진
양산시는 국내외 유명한 걷기코스들에 버금가는 둘레길 조성에 나선다. 세계문화유산 통도사와 암자순례길 등 각종 설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있는 둘레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양산시는 국내외 유명한 걷기코스들에 버금가는 둘레길 조성에 나선다. 세계문화유산 통도사와 암자순례길 등 각종 설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있는 둘레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천성산 등 6대산 길 하나로 연결

도시바람길숲 ‘1~3단계’ 조성

길은 자연의 통로이자 삶의 핏줄이다. 문화와 역사의 출발이다. 또한 연결, 이음의 매개이기도 해 나와 타, 여기와 저기, 이것과 저것, 그리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까지도 서로 닿게 한다. 그래서 인류는 새로운 길을 만들며 생활의 동맥으로 삼아 왔다. 양산시가 지역 내 전역에 두 줄기의 ‘큰길’을 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람이 다닐 ‘둘레길’, 다닐 도로가 아닌 바람이 다닐 ‘바람길숲’이다.

양산 6대산 ‘2000리 둘레길’ 추진

양산 통도사 둘레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는 모습.
양산 통도사 둘레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는 모습.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 제주도 올레길 등은 국내외의 유명한 걷기코스로 손꼽힌다. 양산시가 이에 버금가는 둘레길 조성에 나섰다.

이른바 ‘명품 양산 2000리(800㎞) 둘레길’(가칭)로 양산의 6대 명산인 천성산, 영축산, 오봉산, 금정산, 신불산, 대운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길이다.

양산시는 최근 사업 추진을 위한 용역에 들어갔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 용역 완료와 함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해 둘레길 조성을 본격화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통도사와 암자 순례길, 낙동강과 계절별 꽃길 등을 활용한 테마 코스를 개발하고, 각종 설화와 전설 등을 바탕으로 한 스토텔링을 통해 이야기가 있는 둘레길 조성 방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변의 숙박, 음식, 체험 등과도 연계해 경제적 산업적 부가가치 창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어서 향후 건전한 걷기문화 조성은 물론 지역의 관광과 경제 활성화 등을 견인하는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양산에는 각종 설화가 담긴 명소들이 많다. 천성산은 신라 원효대사가 화엄경을 설법해 1000명의 성인을 배출했다는 곳이고, 영축산은 통도사 창건설화를 담은 구룡신지와 용혈암을 비롯해 17개의 암자를 품고 있다.

2018년 산림청이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한 통도사 무풍한송길이 있고, 조선시대 한양가던 영남대로의 일부인 황산잔도를 따라 놓인 낙동강변 황산베랑길도 있다. 이밖에 대운산, 오봉산 등의 등산로와 부산대 양산캠퍼스 주변에 조성된 시민건강숲과 산책로, 양산천변 산책로 등 산책로와 등산로도 다양하다.

내년 ‘도시바람길숲’ 1~3단계별 조성

양산시는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을 2022년 완료 계획으로 올해 3월 착공에 들어갔다.

도시 외곽의 산림과 도심의 숲을 선형으로 연결해 외곽 산림에서 생성되는 맑고 차가운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도시 내ㆍ외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바람길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공기 순환 촉진을 통해 대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도심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뜨거운 공기를 배출시켜 열섬현상을 완화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은 물금신도시, 원도심(중앙ㆍ삼성ㆍ강서동), 웅상 등 3개 권역으로 구분해 각기 다른 주제로 1~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권역별 특성에 맞춰 메타세쿼이아 등 큰나무 2만 4000여 그루(관목ㆍ초화류 제외)를 심어 바람이 잘 소통할 수 있는 바람길을 만드는 것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1단계로 공사를 시작한 물금신도시권은 도시화로 인해 지표면의 온도가 높아진 신도시지역에 인근 오봉산 생성숲에서 만들어진 찬 공기의 유입을 강화하는 것이 기본방향이다. ‘문화와 활력의 바람길숲’을 주 테마로 황산로, 청운로, 증산역로 등 3곳의 주요 도로변에 메타세쿼이아, 대왕참나무, 미국풍나무 등 교목 4500여 그루와 관목, 초화류 등 10만 그루 이상을 심어 바람길숲을 조성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어 2~3단계로 원도심권과 웅상권역에 바람길숲을 만든다. 원도심권은 ‘생태와 정화의 바람길숲’을 테마로 해 산업단지 연결 녹지를 비롯해 양산천 확산숲 강화, 유산천 연결 생태 식재 강화, 도심 대기 정화숲 조성 등을 추진한다.

웅상권역은 ‘계절과 녹음의 바람길숲’을 테마로 천성산과 산업단지 연결녹지 및 대운산 연결녹지 강화, 도심 녹음수종 식재, 회야강 산책로 확산숲 기능 강화 식재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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