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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국가` 구야국 그리고 김해 ③
`오래된 미래 국가` 구야국 그리고 김해 ③
  • 허영호
  • 승인 2021.07.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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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호 김해문화원 부원장
허영호 김해문화원 부원장

여기서 마리는 구간의 우두머리를 뜻한다. 수로는 구간의 우두머리가 나타나 항복하지 않으면 목숨을 거두겠다는 뜻이다. 유행가치고는 <협박성>이 강하다. 수로 집단이 가지고 온 철은 요즘으로 치면 `반도체`만큼 최첨단 물자였다. 청동기로 만든 칼을 가지고 대든 구야국의 부족들은 정복자 수로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칼과 칼이 부딪히는 순간 청동칼은 맥없이 구부러지거나 두 동강이 났을 것이다.

한반도는 중국으로부터 두 번의 철기문화의 세례를 받는다. 전국 연나라 계통과 한나라 계통이 그것이다. 삼한 가운데 마한은 연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비해 진ㆍ변한의 철기류는 중국의 영향이 아닌 독자적인 기종과 문양을 띄고 있어 고조선의 이주민이 직접 가지고 온 생산기술로 보는 경향도 있다.

<한국 고대 철기의 생산ㆍ유통구조는 단야에서 제련공정에 이르는 각각 철기생산기술의 등장과 함께 복합적으로 발전한다. 고대의 철기생산은 크게 `단야 작업의 개시와 기술의 개량`, `취락 내 철기 생산과 제련공정의 등장`, `생산 공정의 전문화와 국가 단위 관리체계로의 전환`이라는 획기를 거치며 지역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특히 제련공정이 정착하는 4세기 이후가 되면 각각의 철기생산공정은 유기적으로 연동하며 생산ㆍ유통된다.>(한국 고대 철기 생산기술의 발전과 가야 논문 중에서- 김상민ㆍ목포대학교)한 마디로 점점 전문화, 분업화, 대형화 되는 가운데 결국 국가 차원에서 철의 생산과 유통을 관리했다는 것이다.

청동에 대해 이런 해석도 있다. <그냥 銅이라고 하면 될 것을 왜 靑을 붙였겠나? 청동은 아연과 주석을 일정 비율로 배합해서 만들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 기술의 주인공이 靑이다. 靑은 동이의 색이니 청동은 `동이족이 발명한 동`이라는 뜻이다. 철(鐵)은 금(金)+이(夷)의 합성어다. 한자의 제작 원리로 보면 夷가 金을 만든 것이 틀림없다.>(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 동북공정 387~389쪽 -최춘태 )동이(東夷)족 즉 우리 민족이 청동을 발명하고 나아가 철을 생산했다는 뜻이다.

저자는 나아가 "조선(朝鮮)은 해(朝) - 빛(鮮)이며 朝는 가라족, 鮮은 사라족이 되어 바로 그 `가라`음이 가야(伽耶)이고 `사라`음이 신라(新羅)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후세 사람들은 이 구간의 시대를 `청동기 시대`라 하고 수로의 등장과 함께 `철기시대`가 열렸다고 했다. 구간들이 단순히 큰 돌(고인돌)을 이불 삼아 극락으로 갈 제 수로는 제법 흙으로 만든 항아리(토광목관묘)나 나무로 만든 관(목관묘)을 제작해 사자들을 위로했다. 그것도 모자라 많은 부장품과 함께 산 사람을 망자와 같이 무덤에 넣었으니 순장(殉葬)이라고 한다.

수로의 등장은 지도자(Leader)에서 통치자(Chief)로 읍락(邑落)에서 소국(小國)으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그 가락국이 오늘날 김해시가 됐으니 잠시 그 족보를 더듬어 보자. 가락국은 신라시대에 들어 금강군- 금강소경- 김해소경으로 불렸는데 이때 처음으로 `김해`라는 명칭이 등장한다. 고려에 들어서 김해부- 임해현- 임해군- 김해부-안동대도호부- 금주-금령도호부-김해부-금주목-김해부로 이어져 왔으며 조선시대에는 김해도호부- 김해군으로 불렸다.

일제 강점기에 김해군은 13면 중 김해면이 김해읍으로 승격되고 하계면이 읍으로 승격되어 진영읍으로 개칭된다. 대한민국 시절 1973년 7월 1일 대저면이 읍으로 승격되어 김해군은 3읍 10면이 되었으나 1978년 대저면, 명지면과 가락면 일부가 부산직할시에 편입됨에 따라 2읍 9면으로 줄어들었다.

1981년 김해읍이 김해시로 승격되어 김해군과 행정적으로 분리되었으나, 1995년 김해시ㆍ군이 다시 통합되어 김해시가 되니 1읍 7면 10동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당시 한강 이남 한반도의 남부는 마한, 진한, 변한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이 시대를 `삼한시대` 혹은 `원삼국시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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