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2:14 (목)
자기 경영 방식
자기 경영 방식
  • 박지숙
  • 승인 2021.07.08 21: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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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유니시티코리아 사파이어
박지숙 유니시티코리아 사파이어

3년 전, 함께 일하는 동료로부터 제의 받은 운동이 바로 `골프`였다. 그동안 나에게는 사치라고 미뤄왔던 운동이어서 망설여졌지만 골프채와 옷을 구입하고 개인교습도 받아 모임에 가입했다.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첫 필드에 갔을 때를 잊을 수 없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를 밟고 새소리, 바람 소리 들으며 작은 공을 따라다녔다. 9홀이 끝나고 그늘집에서 먹은 막걸리와 두부김치 또한 빠질 수 없는 재미였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골프는 많은 내공이 필요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 떨어질지 모르는 작은 공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린 위에 올리고, 쨍그랑 소리를 들을 때까지의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 나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4명이 한 조가 되어 18홀을 서너 시간 가량 함께하는 운동이라 나의 멘탈도 조절해야겠지만 상대방이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중요하다.

나는 자신을 경영하는 방식을 골프라는 운동과 접목시켜 보았다.

첫 번째, 자신감(confidence)이다. 공과 나와 마주하였을 때 자신을 믿고 채를 휘둘러야 공을 멀리 띄울 수 있다.

두 번째, 집중(concentration)이다. 자연 속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멈춰진 공과 자신에 집중해야 한다.

세 번째, 일관성(consistency)이다. 사방이 개방된 공간에서 그린 위에 깃발이 꽂혀진 방향으로 공을 몰아가기 위한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네 번째, 배려(consideration)이다. 상대방의 차례가 되었을 때 능력 발휘를 잘 할 수 있도록 그림자, 말소리까지 조심스럽게 배려해야 한다.

상대방의 배려가 4번째인 이유는 먼저 자신감, 자존감을 갖춰야 배려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도 골프 배우기에 비유할 수 있다. 골프를 치는 동안에도 우리는 골프 공이 내 마음대로 가지 않는 실패를 경험한다. 그럴 때마다 실망하기만 하면 더 나아지지 않는다. 우리는 다시 도전하고, 계속해서 반복하는 과정에서 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되고 실력과 자존감은 저절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4명이 시합을 할 때도 상대방에게 정신적인 교란을 생기게 해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홀로 살 수 없으며, 사회를 형성하여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을 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어울림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동물이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이 말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보다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안정적이고, 동물과 달리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결국 자기 경영 방식인 자신감, 집중, 일관성, 배려는 각각 독립된 것이 아니다. 골프는 치는 순간과 그 태도에 집중함으로써 자신감이 올라가고, 타인에 대한 배려도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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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2021-07-09 23:29:52
멋진 글 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