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05 (금)
취약계층 위한 음식품목 지원 확대… 푸드플랜 복지 활짝 펼친다
취약계층 위한 음식품목 지원 확대… 푸드플랜 복지 활짝 펼친다
  • 조성태ㆍ황원식 기자
  • 승인 2021.07.05 2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양시 농식품바우처 시범사업
밀양시는 지난해 8월 지역먹거리 선순환 체제 구축을 위한 푸드플랜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사진은 밀양시통합지원센터.
밀양시는 지난해 8월 지역먹거리 선순환 체제 구축을 위한 푸드플랜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사진은 밀양시통합지원센터.

6월부터 고기ㆍ잡곡 등 품목 늘려

8월 축산부속물 내장ㆍ피 등 추가

바우처 사업 국비 14억여원 확보

취약층 영양 개선ㆍ농산물 소비 촉진

도내서 거제시와 더불어 첫 실시

밀양물산-먹거리통합지원센터 지원

박일호 시장 “지역 푸드사업의 시작”

밀양시가 취약계층의 보충적 영양 지원을 위해 ‘농식품바우처 시범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원 품목을 확대 실시한다.

농식품바우처 제도는 중위소득 50% 이하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월 4만 원에서 12만 6000원까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정해진 음식 품목 내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자들은 기존에 받는 복지 지원금에서 이 금액만큼 확대 지원받기에 가계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다.

4개 품목 지원에서 고기ㆍ잡곡 등 추가

직접구매가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꾸러미 배송 상품.
직접구매가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꾸러미 배송 상품.

농식품바우처로 올해 1월부터 국내산 채소, 과일, 흰우유, 신선계란 4개 품목만 구입비가 지원돼 오다가 지난 6월 15일부터는 가공되지 않은 국내산 고기, 잡곡(쌀 제외, 현미ㆍ보리ㆍ콩 등)이 포함됐다. 오는 8월부터는 축산 부속물(내장ㆍ피ㆍ뿔ㆍ뼈)까지 구입 가능하다.

지급 방식은 전자바우처(카드 발급) 방식으로 농협하나로 마트에서 정해진 품목만 구입할 수 있다. 매월 1일 금액이 자동 충전되며, 당월 내에만 사용가능 하며 미사용분은 소멸된다.

장보기가 어려운 가구는 꾸러미 배송 신청도 가능하다.

밀양시는 농식품바우처 시범사업 지원 품목 확대 운영을 적극 홍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참여율을 높이고 지원금 100% 사용을 위한 독려를 당부하고 있다.

밀양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연중 신청이 가능하지만 소급적용이 안되므로 대상자들은 빠른 신청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령층 많고 영양 실태 낮아 필요했던 사업

밀양시가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식품바우처 시범사업 공모사업에 지원한 때는 지난 2020년 9월이었다. 밀양은 취약계층 중 고령층 비율이 높고, 영양실태가 낮아 이 사업이 실시되면 큰 혜택을 볼 수 있었다.

앞서 농립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취약계층에서 식품불안정율이 위험 수준에 있고 고혈압,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 등 식생활 관련 질병의 유병률도 높아 식생활ㆍ영양 지원 프로그램 보강 및 확대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있어왔다.

이에 밀양시는 이번 사업을 해야 하는 필요성으로 밀양시가 △저출산ㆍ고령화가 심각한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고 △신선농산물 보유량 및 생산량이 전국 최대 △6차 산업을 포함한 푸드플랜을 제1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밀양시는 소멸위험 전체 228개 시ㆍ군중 하우 64위로 소멸위험진입 단계이다. 또한 취약계층 중 1인 가구율이 73%이고 고령화율은 46%로 영양 실태 및 섭취수준이 타 지자체에 비해 크게 낮아 조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또한 밀양시는 핵심산업인 농산물은 지역 총 생산의 50%를 차지한다.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시 전체 면적의 임야 64.4%, 전ㆍ답ㆍ과수원 27%로 구성된 농촌지역으로 밀양시 푸드플랜이 실행된다면 지역 농산물을 지역에서 가공ㆍ유통ㆍ소비할 준비가 돼 있었다.

공모 사업 선정으로 국비 14억여 원 확보

박일호 밀양시장은 “농식품바우처 시범사업이 밀양시 푸드플랜 목지영역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농식품바우처 시범사업이 밀양시 푸드플랜 복지영역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밀양시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 바우처 시범사업 공모사업’에 11월 선정됐다. 전국에서 단 9개 지자체만 실시하는 시범사업에 밀양시가 선정된 것.

이로써 밀양시는 2021년 1월 거제시와 함께 경남에서 최초로 이번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

밀양시는 이번 시범사업 선정으로 국비만 13억 9000만 원을 확보했다. 밀양시가 실시하는 농식품 바우처 시범사업은 총 소요예산 27억 8000만 원으로서, 국비 13억 9000만 원(50%), 도비 2억 7800만 원(10%), 시비 11억 1200만 원(40%)이다.

이 사업으로 밀양시는 취약계층에 대한 농식품 섭취 보장으로 건강증진 등 먹거리 복지 실현,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의 지역 내 소비로 농산물 소비확대 실현, 식생활교육과 연계해 로컬푸드 중요성 등 식생활 인식 개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상자에게 지급되는 바우처 금액은 한 달 기준 1인 가구 4만원, 2인 가구 5만 7000원, 3인 가구 6만 9000원, 4인 가구 8만 원, 5인 가구 8만 9000원, 6인 가구 9만 8000원, 7인 가구 10만 6000원, 8인 가구 11만 3000원, 9인 가구 12만 원, 10인 가구 12만 6000원이다.

구매품목은 영ㆍ유아, 노인 등 유형별 맞춤형 식단 및 식재료 구성했다. 품목구성은 밀양시에서 나는 신선 제철과일과 채소, 유제품, 계란류 등이다.

또한 밀양시는 농식품바우처 시범사업과 관련해 직접 구매가 어려운 영ㆍ유아, 노인 등 유형별 ‘맞춤형’ 식단 및 식재료를 구성해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농산물 꾸러미 상품을 구성하고 배달에 관한 사항, 대상자들 관리 업무는 ‘농식품 바우처 시범사업 지역협의체’(위원장 최용해 6차산업과장)가 맡았다.

이번 시범사업의 주관부서는 6차산업과로 사업계획 수립 및 예산관리 등 사업을 총괄한다. 각각 읍면동과 주민생활지원과에서는 사업 대상자를 발굴하고 사업과 연계,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푸드플랜 수립으로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

농식품바우처 시범사업은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 농업인의 소득향상 및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 목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2019년 푸드플랜 전담조직(6차산업과)을 신설하고 지난 2020년 8월에는 밀양시 지역 푸드플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6차산업과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학교ㆍ공공급식, 직매장, 대도시 공공급식에 공급할 농산물을 생산하는 1000농가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밀양시는 전문 기획생산 조직 담당을 채용하고, 푸드플랜 출하조직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생산 및 유통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밀양시는 농식품바우처 꾸러미를 만들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밀양시는 농식품바우처 꾸러미를 만들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특히 밀양시는 6차 산업을 추진할 전문조직으로 밀양물산 주식회사를 2020년 8월 설립하고 12월에는 밀양시 먹거리통합 지원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밀양물산은 농산물 확대판매 업무에서 더 나아가 농축임산물 종합판매타운과 먹거리통합지원센터 등과 협업해 전국 최고 수준의 농식품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밀양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공공급식 납품 판로 확대 및 안전먹거리 제공을 위해 시설을 갖추고 올해 상반기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시범운영을 통해 먹거리 공급 시스템을 안정화한 후 밀양뿐만 아니라 영남권 공공급식 재료 납품, 농식품바이처사업 등 공공형 식품유통사업을 통한 농산물 판로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농식품바우처 시범사업은 취약계층의 영양개선 효과와 더불어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 푸드플랜 복지영역의 시작을 의미하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