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6:53 (토)
지역사회에서 아프리카까지 봉사 `온누리 자비 실천`
지역사회에서 아프리카까지 봉사 `온누리 자비 실천`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1.07.01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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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사람 양산 대성사(大成寺)대성스님
대성스님.

봉사회 조직… "봉사는 절 존재 이유"

삶의 기운 얻는 회원 보며 보람

孝 실천… 홀몸 어르신 찾아 공양

종단 가리지 않는 개방 불교 추구

명산으로 널리 알려진 양산시 명동 산 3-3번지에 위치한 `대성사`(大成寺)는 불교의 기본 가르침인 자비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십ㆍ수년 전 `기원정사`라는 이름에서 시작된 이곳은 2년 전 현재 주지인 대성스님에 의해 지금의 사찰명으로 바뀌었고 `사단법인 글로벌 나눔 대성사 봉사회`를 별도로 두고 있는 대성사는 작게는 지역사회부터 크게는 아프리카 등 해외까지 봉사와 나눔을 전파하고 있다. 봉사는 곧 대성사의 존재 이유이며, 나눔은 이생에서 대성스님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숙명과도 같았다. 대성스님을 통해 대성사가 그동안 밟았던 봉사의 족적과 나눔의 소중함, 현재 불교가 나아가야 할 길은 어디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봉사와 나눔` 큰 뜻 실천하는 대성사

대성사는 줄곧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왔다. `큰 뜻을 이루라`는 사찰명처럼 대성사는 봉사와 나눔이야말로 부처님께서 강조하시는 `자비`와 일맥상통한다 볼 수 있다.

대성사에서 별도로 조성한 봉사회는 현재까지도 △양로원이나 경로당 등을 중심으로 무료급식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 돕기 △사회봉사 및 가정방문 노력 봉사 △노인 치매 예방 교육 및 우울증 예방 미술심리 교실 운영 △아프리카 등 빈민국 돕기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지난해까지 대성사는 독거노인이나 저소득 가정, 다문화,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라면이나 쌀 등 후원물품을 양산 지역 내 동사무소나 봉사센터 등을 통해 기탁하거나 김장 나눔, 의류기부, 생필품 전달 등 활발한 나눔의 실천을 전개했다. 또한 행복한재활센터에 한 달에 한 번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 개소, 부산대학병원 내 위치한 맥도날드 하우스에도 급식 등 봉사를 매주 실천하고 있다.

대성스님은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봉사를 다니는 것이 여의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봉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라면이나 쌀, 생필품 등 후원 물품 기탁이나 나눔 등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코로나19가 지나가면 더 활발하게 봉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 그에 따른 계획이 전부 준비돼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성사의 봉사활동 시작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대성스님은 15년 전 진주에 거주하고 있을 때부터 봉사와 나눔 활동을 지속해왔다. 본래 거창 태생인 그가 연고도 없는 양산에서 좋은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 오로지 `부처님의 뜻`이 있었기 덕분이다. 그는 양산이 자신과 이생의 깊은 인연이 있는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으며, 실제 대성사의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기운을 얻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 봉사의 `참 맛`을 느낀다고 소회했다.

"마을에 방문해서 홀로 계시는 노인분들을 모아서 점심 공양을 대접한 일이 있었죠. 그리고 사찰 자체에서 치매예방 등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는데, 그분들이 정말 기분 좋아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는 것을 봤을 때 뿌듯함이 온몸과 마음에 스미는 것을 느꼈습니다. 안타깝게도 올해 경로잔치는 코로나19 때문에 진행하지 못 했지만, 내년 5월 정도에 경로잔치를 대성사에서 진행할 계획을 별도로 갖고 있습니다. 나눌 수 있는 자체가 건강하다는 증거 아닐까요." 대성사의 봉사는 비단 지역사회에서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봉사회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봉사를 진행하고자 하는데, 봉사에 관심 있는 베트남 스님이 직접 방문한 적도 있었다.

대성스님은 누구보다 나눔의 혜택을 받아야 할 곳은 소외된 어려운 계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지난해 중고의류 2억 원어치를 모아서 양산문화센터에 기부했다. 단지 나눔을 실천하고자 했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한 기쁨이 대성사에 전해져 왔다. 바로 기부금이 전해진 것이다. 기부금을 전달한 이들은 하나같이 대성스님에게 "같이 나누고 싶다", "반드시 필요한 곳에 쓰여졌으면 좋겠다" 등의 뜻을 보내왔다.

불자의 길은 나의 숙명

대성스님은 19년 전 불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또래 친구들이 대학이나 취업 등 그 나이대에 맞는 길을 걷고자 할 때 그는 그 나이대 에 걷는 길을 과감히 포기했다. 이것은 그의 자의적인 포기이기도 했지만, 숙명이기도 했다. 그 당시를 소회하던 대성스님은 지금도 속세 친구들이 부럽기 그지 없다고 미소 지었다.

"이상하게 내가 수행하고 있는 사찰이 화재가 나거나 폭우 등으로 큰 어려움이 잦았습니다. 그 때문에 저의 법명을 지어주신 법정스님께서는 `홀로 서기를 하라`고 권유를 하셨죠. 그리고 어릴 때부터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다니기 때문에 아픈 분들이 특히 저를 많이 찾아주십니다. 불자의 길을 걷지 않으려고 머리를 기른 적도 여러 번이었는데, 절을 떠나오니 몸과 마음이 너무도 아프더군요. 그것을 느끼면서 저는 이 길이 나의 길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고, 저를 통해 몸이든 마음이든 고통으로부터 해방됐다는 말을 들을 때면 나의 길은 진정 이것이구나, 하는 것을 강하게 느끼곤 하죠. 그리고 기분도 좋습니다." 글로벌봉사회를 만든 이유도 이러한 이유가 컸다고 전한다. 입으로만 봉사, 말로만 나눔 등을 주억거리는 것은 그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 했다. 부처께서 어린 시절 가난과 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생들을 보고 그들을 어찌하면 구제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왕자의 지위 등 모든 것을 버렸 듯 그 역시도 고통을 통한 고뇌의 순간을 수없이 겪어오면서 결국 불자의 길은 그에게는 꽃길이 되고 말았다. 불교라는 한 테마 아래 수많은 종단이 설립돼 있다. 대성사는 조계종에 속해 있다. 그러나 대성스님은 종교와 종단이 이제는 사람들을 위해 진정한 화합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성사는 조계종에 속해 있으나, 대성스님 자체는 종단을 가리지 않았다. 실제 그는 수시로 조계종을 비롯한 태고종, 천태종 등 종단 큰스님들을 만나기도 하고, 넓게는 타 종교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한다.

"시대가 변하면 종교도 시대에 맞게 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제는 일반인들에게 종교가 어렵고, 고리타분한 것이 아닌, 와서 즐기고, 가르침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성스님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자문했다. 대성사가 다른 여타의 사찰과 다른 점은 일주문과 사천왕문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불교에서는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될 수 있다. 대성스님은 일주문 등을 설치하고자 했으나, 여러 요건들이 있어 현재까지도 설치 못 하고 있을 뿐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조성할 계획이 다 돼있습니다. 그런데 혼자서 사찰을 운영하다 보니 쉽지 않더군요.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라는 대성사의 의미가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더 크게 각인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라는 복병이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지만, 봉사는 계속돼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국이 어려울수록 나눔은 더 확실히 실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성사는 나눔이라는 큰 뜻이 꺼지지 않도록 정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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