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8:08 (목)
`착한 천연염색` 산청 `풀꽃누리` 공방 아시나요?
`착한 천연염색` 산청 `풀꽃누리` 공방 아시나요?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1.07.01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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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 산청 `풀꽃누리` 공방
남사예담촌 `풀꽃누리` 순이진이갤러리 전시작품.
남사예담촌 `풀꽃누리` 순이진이갤러리 전시작품.

박영진 대표 13년 연구

173가지 전통색 찾아내

인공 화학약품 전혀 안써

자연 아름다움 대중화 노력

산청 남사예담촌에 화학약품을 전혀 쓰지 않고 자연이 준 그대로의 재료로 천연염색을 실천하는 `풀꽃누리` 공방이 있다.

`풀꽃누리` 공방 박영진 대표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직접 천연염색 옷을 지어 입은 어머니 뒤를 따라 2대째 천연염색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99년 어머니 권유로 천연염색을 시작, 이후 13년간 화학약품을 전혀 쓰지 않는 천연염색 공부에 전력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박 대표는 조선시대 백과사전인 `이수신편` 등 옛 문헌 등에 나온 전통 염료 재료를 찾아 전국을 누볐다. 이런저런 노력으로 옛 문헌에서 말하는 `세상의 모든 색` 173가지 색을 전통 천연염색 기법으로 재현해 냈다.

천연염색은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염색의 가장 기본이 되는 쪽빛 염료 만들기 하나만 해도 모든 과정에 필요한 기간은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그는 재료를 자연에서 얻는 탓에 사계절에 맞춰 재료를 구하고 염료로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들지만 항상 착한 천연염색 실천과 함께 전통을 잇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신지식인 선정(2011), (사)한국전통염색협회 전통염색체험 장인 취득(2013),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2017) 등을 수상했다.

또, 지난 2019년 문체부의 `관광두레` 공모사업 선정에 이어 올 2월 전국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중 우수한 사업체를 집중 육성하는 `관광두레 으뜸두레`에도 선정됐다.

박영진ㆍ김옥순 대표가 직접 만든 천연염색 스카프를 들어보이고 있다.
박영진ㆍ김옥순 대표가 직접 만든 천연염색 스카프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 공방은 박영진ㆍ김옥순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관광두레` 선정을 계기로 `173가지 세상의 모든 색` 구현 의미를 담은 `산청173` 상표를 만들고 뜻을 같이하는 지역민과 함께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전통 한옥과 문화재로 지정된 옛 담장이 잘 어우러진 남사예담촌에서 천연염색 체험과 `전통 공예품 만들기` 프로그램 운영에도 전력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함께 `지구를 살리는 착한 천연염색`을 널리 알리고 있다. 매년 산청천연염색연구회와 함께 만든 작품을 동의보감촌과 남사예담촌에서 전시회를 열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 전통 한약제는 대부분 우수한 천연염제다"면서 "수 많은 약초가 자생하는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산청은 염제를 구하는데 최적지"라고 말했다.

이어 "뜻이 있는 지역민과 함께 전통 천연염색 기법이 주는 자연의 미를 대중화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수한 지리적 여건과 천연염색을 배우고자 하는 인적자원이 더해진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근 군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복색을 재현하고 전통의 맥을 잇고자 힘쓰는 `풀꽃누리` 공방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산청의 한방약초를 활용한 천연염색이 지역의 특색 있는 상품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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