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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불산성` 복원 역사적 의미 깊다
`우불산성` 복원 역사적 의미 깊다
  • 김중걸 편집위원
  • 승인 2021.06.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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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지역 정체성 상징 성축 산성

부지 매입 실패 번번히 복원 무산

실체ㆍ성격 파악 연구 등 선행해야
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서창ㆍ평산ㆍ주남ㆍ소주동 등 양산시 웅상출장소 4개 동 통장협의회와 웅상라이온스 등 지역 사회단체가 편입 부지매입 실패로 방치되고 있는 경남도 기념물 제259호 `우불산성`(于佛山城) 복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불산성`은 웅상지역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주민들은 3년 만에 우불산성 복원사업 재개 촉구에 목소리를 내 복원사업 재개 여부가 지역 최대 관심사로 등장했다. 23일 양산시, 웅상출장소 4개 동 통장협의회와 지역 10여 개 사회단체는 사업 추진이 중단되고 있는 우불산성 복원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경남도, 양산시, 지역구 국회의원실, 시.도의원 등 각계에 보냈다고 한다.

`우불산성`은 양산시 삼호동 우불산(234m) 정상부 산줄기를 따라 축성된 석축산성이다. 둘레 768m, 너비 2~3m 규모의 산성은 삼한시대 초기 소국인 우시산국 도읍지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때까지 사용했으나 현재는 심하게 훼손됐다. 산 곳곳에 산성의 흔적만 찾아볼 수 있다. 우불산성은 지난 2005년 10월 13일 경남도 기념물 제259호로 지정되면서 복원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듬해 8월 `우불산성과 삼호리 고분군 복원정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한 뒤 2006년 1월 복원에 나섰다. 2020년까지 우불산성 일대를 문화역사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는 등 복원이 가시화됐다.

복원사업에 나선 양산시는 우선 2억 원을 들여 복원에 필요한 16필지 4만 124㎡규모의 부지 중 5필지 5036㎡ 매입은 성공했으나 나머지 부지는 토지 소유주의 보상거부로 매입에 실패했다고 한다. 따라서 2009년 1월부터 사업이 중단됐다. 양산시는 이와 별도로 2018년 2000만 원을 들여 우불산성 지표조사 용역을 통해 복원사업을 재개했다. 용역결과 우불산성은 5~8세기 이 지역의 치소성(가장 중심이 되는 성)으로 추정됐고 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같은 해 5월 양산시는 경남도에 우불산성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위해 예산을 신청했으나 예산은 반영되지 못했다. 시는 당시 경남도가 `역사적 실체와 성격 규명을 위한 문화재 발굴조사 등 학술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발굴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도 토지 소유주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후 우불산성 복원사업은 중단돼 방치되고 있다.

우불산성은 양산시 삼호동에 있는 성으로 신라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협축식으로 축조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성벽을 따라 1m 내외의 개축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볼 때 후대에 재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부위가 반달 모양의 평탄한 지형으로 세 곳에 장대(將臺), 암문(暗門), 통로 등의 시설이 있다. 성의 북쪽이 납(蠟)의 채취로 바닥까지 훼손돼 있다고 한다. 산성 내의 토지 파편과 고분군으로 미뤄 신라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하며 임진왜란 대 왜군과 싸웠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신라의 24개의 주요 제장(祭場)이었던 소사(小祀)가 있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불산성의 이야기는 삼한시대 소국의 하나인 `우시산국`(于尸山國)과 연결돼 있다. 울산국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우시산국은 지금의 울산을 중심으로 한 소국이다, 거칠산국(동Žm)과 우시산국은 탈해이사금대 장수 거도에 의해 신라에 복속됐다고 한다. 여러 문헌 기록과 유사한 사기의 유적이 확인된 울산 웅촌지역을 우시산국의 유력한 근거지로 보고 있다. 주민들은 "우불산성 복원을 통해 웅촌, 청량, 온양, 서생, 온산 전체를 아우른 우시산국 역사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남도와 양산시는 이제라도 지역 상징인 우불산성 복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토지 소유주 설득으로 필요부지 매수나 토지 사용승낙을 통해 문화재 발굴조사 같은 중장기적인 학술연구를 선행해야 한다. 우불산성의 실체와 성격 파악 연구로 웅상 지역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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