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3 03:51 (목)
실패해도 도전하는 삼세판 정신
실패해도 도전하는 삼세판 정신
  • 성남주
  • 승인 2021.06.2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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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주 창원대학겸임교수ㆍ창직학교장
성남주 창원대학겸임교수ㆍ창직학교장

한국 사람들은 `삼세판`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세 번 안에 승부를 끝내는 것`을 친근한 표현으로 쓰는 말이다. 승패를 한 번에 끝내기 아쉬워 세 번을 겨뤄 승패를 가른다. 또 다른 해석은 두 번 떨어지고 한 번 더 도전하는 것을 말한다. 한두 번 실패했다고 낙담해 포기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세 번의 도전은 해봐야 한다는 말이다.

가위바위보는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고 깔끔하게 승패를 가르는 게임이다. 2인 이상의 사람이 동시에 `가위, 바위, 보`를 외치고 동시에 각기 특정한 모양의 손을 내밀어 상성 관계에 따라 승부를 결정짓는 게임이다. 가위는 보자기를 자르고, 보자기는 바위를 감싸고, 바위는 가위로 자를 수 없다는 이유로 가위>보자기>바위>가위의 상성 관계가 성립된다. 3명이서 할 때까지는 2명이서 할 때와 무승부 확률이 동일하다. 하지만 4명 이상이 되면 사람 수가 늘어날수록 무승부 확률이 올라가게 된다. 사람이 너무 많아지면 한꺼번에 가위바위보를 할 때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때는 몇 명씩 그룹을 나눠서 그 그룹의 승자가 남아 다른 그룹의 승자와 다시 승부를 겨루는 때가 대중적이다. 갈 때까지 가는 때도 있고, 세 개의 모양 중에서 가장 많은 모양이나 가장 적은 모양이 내리고 일정 명수가 되면 가위바위보 룰을 적용하기도 한다. 가위바위보도 하나빼기처럼 여러 가지 변형해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삼세판 문화가 있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아무런 실수도 하지 않고 완벽하기란 불가능하다. 사람은 실수와 실패를 통해서 배우기도 하지만, 시행착오의 그것을 바로잡는 과정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 사람이 실수하고 실패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세상이 변한다는 진실을 망각하고 있어서다.

금리는 오르락내리락하고 경기도 왔다 갔다 해 예측하기 힘들다. 또 우정과 동맹관계는 형성했다가 등지기도 한다. 그리고 소비자 욕구도 변한다. 시장은 가라앉았다가 다시 떠오른다. 늘 새로운 인재들이 무대에 등장한다. 또 새로운 발명품은 새로운 경쟁을 안겨준다. 그리고 세상은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이렇게 변화가 생길 때마다 우리의 선택과 결정은 영향을 받는다. 세상은 변한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실패를 깨닫고 인정하는 사람은 현인보다 훌륭한 사람이다. 사람은 넘어져 봄으로써 안전하게 걷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삼세판 정신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경우에 꼭 필요한 정신이다. 실패에 대한 사회적 관용을 넓히고 도전정신을 키워나갈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전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삼세판!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도전 정신이다. 넘어졌을 때 삼세판에 깃들여 있는 도전정신으로 다시 일어나는 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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