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사저, 통도사ㆍ주민 상생으로 나아가야
평산 사저, 통도사ㆍ주민 상생으로 나아가야
  • 김중걸 편집위원
  • 승인 2021.06.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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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대화 물꼬 텄으니 소통하면서 화합 다져야"
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평산 사저 건립공사가 재개된 이후 제대로 된 첫 주민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23일 양산시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간담회는 김일권 양산시장과 박주영 청와대 경호처 지원단장, 이종희.박재우 양산시의원, 박영철 하북면 주민자치위원장, 염화득 평산마을 이장, 마을개발워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통도사 총무국장과 성오 사회국장 등 스님 2명도 참석했다. 통도사는 공사 중인 평산 사저와 맞붙어 있는 곳으로 토지 소유 등으로 하북면 개발, 발전과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

간담회는 공식적으로 세 번째다. 첫 번째는 평산마을 등 평산 사저 주변 마을 주민들과, 두 번째는 하북면 이장단 등 지역사회 단체 회장과 간담회가 마련됐다. 아쉽게도 두 번째 간담회는 주민자치위원장 1명만 참석해 불발됐다. 평산 사저 인근 마을 이장과 경호처와의 첫 간담회 개최에 소외감을 느낀 하북면 이장단 등 17개 지역 사회단체장들은 사저 건립 반대 펼침막을 내걸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장단협의회 참석없이 이뤄진 첫 간담회가 불씨가 됐지만 밑바닥에는 양산시와의 공식 대화 지연이 깔려있었다.

하북면 이장단과 사회단체장들은 양산시장과의 간담회가 차일피일 미뤄진데다 자신들을 제외한 경호처와 평산마을 인근 주민과의 간담회에 위기감을 느끼고 급기야 하북면 전역에 40여 개의 반대 펼침막 게시라는 강수를 내놓았다, 그러나 사저 건립 반대 현수막 게시 이후 하루 만에 평산마을은 물론 하북면과 매곡사저가 있는 매곡리 일대에 사저 건립 찬성 펼침막이 내걸리면 펼침막 전쟁이 벌어졌다. 찬성과 반대 펼침막 게시로 주민 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찬성 쪽도 펼침막 게시를 놓고 진영 내 갈등이 야기되는 등 갈등 도미노 현상을 빚기도 했다.

당시 하북면 이장단과 사회단체장 측은 "사저 건립 반대입장 보다는 위기에 처한 하북면 발전을 위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는 뜻이 였다"며 "이상 더 주민 간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며 펼침막 게시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반대 펼침막 게시 이후 문 대통령과 평산 사저 건립 문제는 동정 분위기로 반전됐다. 정치권에서도 평산 사저 건립 반대를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았다. 하북면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이주민을 배척하는 비정한 사람으로 매도되는 등 의문의 1패를 느끼게 했다. 문 대통령 역시 사저 건립 찬반 여론으로 역시 의문의 1패를 했다. 당사자인 대통령과 하북면 주민이 모두 피해자가 됐다. 문 대통령과 평산마을은 물론 하북면 주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은 사저 건립 찬반 논란은 국민 상처와 국격 실추로 마무리됐다. 개인의 이주 문제는 헌법에 보장된 거주이전의 자유다. 지극히 개인사다. 그러나 상생을 위해서는 기존 주민과 이주민과의 대화는 필요하다. 이제 대통령과 주민들은 첫 통과의례를 한 셈이다.

비가 오고 난 뒤 땅이 굳는 것처럼 한 차례 홍역을 치른 평산 사저 건립 문제는 23일 대통령 평산 사저 주민간담회장에서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됐다. 11명의 이장, 개발위원 등은 그간의 소원함을 떨쳐 내듯 사저 건립 문제와 마을 발전, 크게는 하북면과 양산시의 발전에 대한 많은 의견이 쏟아졌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주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민 건의 사항에 답했다. 통도사 사회국장 성오 스님은 "통도사는 갈등의 중재 역할을 하며 상생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원단장은 "대통령과 주민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사저를 만들기 위해 내려왔다"며 "앞으로 간담회에 참석해 주민 건의를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살고 싶어서 내려온다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알아달라"고도 했다. 한 마을 이장은 6대 4로 사저 반대 분위기였으나 지금은 8대 2로 찬성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이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소통을 통해 평산 사저가 상생과 화합,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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