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8:43 (토)
“본인이 어떤 리더인지 고민… 리더는 리더 이상의 가치가 있죠”
“본인이 어떤 리더인지 고민… 리더는 리더 이상의 가치가 있죠”
  • 박민석 기자
  • 승인 2021.06.23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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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으로 읽는 두 번째 강의

제3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지난 22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연회장에서 ‘조직 간 소통을 위한 세대 간 이해’라는 주제로 ‘경남매일 제3기 CEO아카데미’가 열리고 있다.
지난 22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연회장에서 ‘조직 간 소통을 위한 세대 간 이해’라는 주제로 ‘경남매일 제3기 CEO아카데미’가 열리고 있다.

강사 권인아(WithHRD 교육컨설팅 대표)

주제 ‘조직 간 소통을 위한 세대 간 이해’

“직원 배경과 상황에 공감해야

젊은 세대 사고방식 크게 달라

부정하기보다 이해ㆍ존중해야

시대가 변한 만큼 변화해야

직원에 존경받는 리더 되길”

최근 20~30세대인 MZ세대를 둘러싼 세대론이 사회 곳곳에서 회자되고 있다. 30대 제1야당 대표의 탄생과 맞물려 정치권에서는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고 소비시장에서도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문화에도 세대론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야근, 회식 등을 거부하고 승진에 연연하지 않는 청년층과 기성세대가 조직에서 공존하면서 갈등이 빚어지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조직 구성원 간의 시너지를 통해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기업인들에게 세대론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이에 각 세대 간 이해와 특성, 이를 어떻게 조직 내 소통과 운영에 녹여낼지 알아보는 시간이 김해에서 마련됐다.

지난 22일 김해시 주촌면에 있는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연회장에서 ‘제3기 경남매일 CEO 아카데미’ 원우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번째 강연이 열렸다.

권인아 대표
권인아 대표

이날 권인아 박사가 강사로 나서 ‘조직 소통을 위한 세대 간 이해’라는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단국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권 박사는 법무연수원 갈등관리 커뮤니케이션 분과 외래교수와 대한산업안전협회 관리감독자 리더십 교육 전임 교수 등을 역임하고 현재 WithHRD 교육컨설팅 대표이자 국가대표선수 미디어 트레이너, 숭실대학교 GFI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교육은 SNS 오픈 채팅방을 통해 양방향으로 진행됐다. 권인아 강사는 젊은 세대의 특징으로 디지털과 SNS를 꼽으면서 “젊은 세대의 특성을 체험해보기 위해 SNS 오픈채팅방을 활용해 강연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원우들은 어려워하기도 했지만 설명을 듣고 곧바로 QR코드를 활용해 SNS 채팅방에 입장했다.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강연은 영국의 존 루이스 백화점의 엘튼 존이 출연하는 광고를 보면서 시작됐다. 권 강사는 어떤 선물은 선물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광고 속 카피를 어떤 리더는 리더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바꾸는 것이 오늘 강연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살다 보면 따르고 싶은 리더도 만나지만 피하고 싶은 리더도 만나기도 한다”며 원우들에게 “본인은 어떤 리더이고 싶냐”고 물었다. 나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인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는 사람인가 생각해보자고 청중을 주목시켰다.

행복한 리더를 위해 알아야 할 것

권 강사는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오픈 채팅방에 적어달라는 요청에 원우들은 건강, 봉사, 관계성 등을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으로 꼽았다. 이에 권 강사는 “거래처와 문제가 있거나 회사에 손실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며 삼성경제연구소는 행복한 직장인이 되기 위한 3가지 조건으로 마음의 건강, 의미와 성장, 지원적 관계를 꼽았다고 설명했다.

권 강사는 최근 젊은 세대 직원들은 회사에서 성장한다는 생각을 갖지 못하면 미련 없이 떠나는 점과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조직 내 관계가 힘들면 구성원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성과만을 보고 직원을 평가하기보단 그의 배경과 상황에 공감하는 리더가 되자고 조언했다.

리더의 소통이란?

권 강사는 “고객과 기업 조직 내부에 막힘없이 흘러서 정보가 잘 흐르는 것이 올바른 조직 내 소통”이라며 기업에서는 일상적 업무수행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적 소통과 아이디어 제안과 창출 등의 창의적 소통이 있다고 그리고 인간관계와 생활의 질과 관련된 정서적 소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직이 건강하게 굴러가려면 정서적 소통이 밑바탕이 된 상태에서 업무 창의적 소통이 원활히 이뤄져야 건강한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리적 안전감이 높을수록 업무 몰입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설명하면서 “구성원들이 의견을 얘기했을 때 비난받지 않는 확신감이 업무효율을 높인다”며 “직원들이 회의 시간에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기업에서 직급을 없애고 영어 이름을 쓰고 있는 문화를 설명하면서 수평적인 업무 소통으로 조직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대 공존-직원과 회사를 통하게 하라

“언제 가장 세대 차이를 느끼냐”는 권 강사의 질문에 원우들은 “논쟁할 때”, “직원들과 다 같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주문하는 메뉴가 다를 때”, “신조어 사용”, “칼퇴근”, “거침없이 행동할 때”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권 강사는 “직장인의 79.4%가 상사나 부하직원과 세대 차이를 느꼈다고 답했다”며 “나 젊었을 때는 말이야 라고 얘기할 때, 출퇴근 시간 인사방식 등 태도에 대한 견해가 다를 때 등의 순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을 두고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갈등이 심하다면서 “젊은 세대의 시간개념이 기성세대와 다르다”며 젊은 세대는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세대고 초 단위, 분 단위로 시간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10분, 20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 것을 설명했다.

권 강사는 세대갈등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님을 얘기했다. “현재 40대에 들어선 X세대도 과거 기성세대들은 이해를 하지 못했다”며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예의가 없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세대 갈등은 당연한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성세대는 연대와 협력이 중요해 책임감과 역할을 고민하지만 요즘 세대는 개인의 행복과 나의 몫이 중요하다”며 “기성세대가 결과와 책임, 어떻게 해야 좋은 성과를 낼까를 고민한다면 젊은 세대는 일을 하는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젊은 세대의 특징을 설명했다. 또 “기성세대가 고맥락적인 소통을 선호하고 ‘척하면 알아듣겠지’라는 방식이라면 젊은 세대는 비맥락적인 소통에 익숙하고 정확한 피드백과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며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소통에서 갈등이 빚어지기고 있다고 말했다. 권 강사는 맥락은 사람의 일상과 사고를 지배하는 암묵적인 규칙과 관행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은 기존 세대와 크게 달라진 것임을 강조했다. 가령 원숭이와 바나나, 판다 그림을 놓고 관계있는 두 가지를 고르라고 하면 기성세대는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는 것을 연상해 원숭이와 바나나를 고르지만 젊은 세대는 포유류인 원숭이와 판다를 고른다고 얘기했다.

라떼(나 때)보단 변화 인식해야

권 강사는 “젊은 세대는 개인의 삶과 성장을 중요시 여긴다”며 “지금의 삶을 미래의 행복을 위해 담보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고 젊은 세대를 정의했다. 이런 특징은 부모 세대가 IMF 당시 희생하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온 생존의 법칙이 새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모으면 집을 사고 가정을 꾸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며 “젊은 세대는 암호화폐나 주식 등 재테크를 하거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데 기성세대는 이를 회사에 충실하지 못하다고 비판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사회 현상”이라고 말하면서 젊은 세대가 개인주의적이고 조직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으로 보기보단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꼰대 리더는 조직을 정체시킨다

권 강사는 젊은 세대 그 중 밀레니엄 세대는 이제 조직의 중간 관리자 계층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원우들에게 강조했다. “이들이 권력의 중심축으로 들어서면서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성장 가능성을 볼 수 있다”며 “새로운 변화 속의 성장은 젊은 세대에게 조직의 일이 본인에게도 이익이 됨을 납득시켜야 된다”고 말하며 이제는 명확한 지시와 효율적인 업무 방식 등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불합리한 방식을 고수하면 조직은 무기력을 학습하게 된다. 리더는 꼰대가 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며 “조직의 분위기는 리더와 직원 간의 관계로 결정된다. 이는 리더가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의 조직은 정체돼 있지 않나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강사는 마지막으로 꼰대 방지 5계명을 설명했다.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 등이다. 그러면서 원우들에게 “시대가 변한 만큼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며 “모두가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강연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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