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3:55 (토)
대우조선 노조 “매각 원점서 재검토하라”
대우조선 노조 “매각 원점서 재검토하라”
  • 박재근ㆍ박민석 기자
  • 승인 2021.06.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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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 불공정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22일 오전 거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재검토를 정부에 촉구했다.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 불공정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22일 오전 거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재검토를 정부에 촉구했다.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청와대ㆍ도청ㆍ거제시청 집회

“호황 속 매각은 조선 죽이기”

시민 11만명 서명 반대 거세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 불공정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2일 거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청와대와 경남도청 앞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거제시청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변광용 거제시장과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변 시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철회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월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을 현물 출자를 조건으로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양 측은 매각 발표 이후 두 차례 현물출자 투자 기한을 연장해왔다. 오는 30일은 현물 출자 만료 기한이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2번이나 연장했다는 것은 매각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3번째 연장을 시도하고 있고 자국민을 죽이는 조건부 승인으로 조선산업 근간을 망가뜨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는 30일 현물출자 계획 만료에 따라 불공정 매각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4년 동안 흑자를 달성했는데 이는 재무 건전성이 조선 3사 중 가장 좋다는 것”이라며 “조선업계가 2021년을 기점으로 호황기에 접어든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대우조선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두 회사의 결합으로 공룡기업이 탄생하고 이에 따른 하청업체에 대한 우월적 지위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매각으로 국내 조선산업 78%라는 압도적 지위를 가져 조선산업과 임금구조, 단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 기자재 단가는 한국조선해양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매각으로 조선산업은 현대중공업 재벌의 사유화가 되는 것은 뻔한 일이고 정부가 재벌에 몰아주기를 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현물출자 투자 계약 연장을 불허하고 매각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매각을 두고 지역 내 반발도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한 거제에서는 시민 11만 명이 매각 철회 서명에 동참했고 경남시장군수협의회는 지난 21일 대우조선 매각 철회, 매각 원점 재검토를 정부에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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