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3 03:18 (목)
현충일의 달을 맞아 추모하는 마음으로
현충일의 달을 맞아 추모하는 마음으로
  • 김기원
  • 승인 2021.06.22 2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어느 방향이든 마시던 차 한 잔, 담배 한 개비 피어놓고 6ㆍ25한국전쟁에 산화한 전우를 위해 1분이라도 나라를 위해 생각해보자. 우리는 992번의 외침을 받아 혹독한 전쟁의 상처를 입었다, 끝없는 전쟁에 희생된 전사자의 추모 행위에 관심을 모았다. 자신의 가족과 공동체를 유지시키기 위해 희생됨을 기억하는 풍속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 역사성을 알 수 있다. 3000여 년 유목 역사에 낡은 칼로 전사자 희생을 추모하는 풍속이 원류로 본다.

전쟁 영화, 전쟁 기록을 보면 전쟁 중에 전사자가 생기면 총을 꽂고 그 위에 철모를 걸어 시신이 있는 곳을 표시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풍속은 동서양에 따라 희생자의 추모 풍속은 약간 다르지만 약3000년 전으로 추적된다. 고대 유라시아 초원의 유목 전사들이 낡은 칼을 꽂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방법이 대표적으로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중국 사마천 `사기`에 공통적 내용으로 전사의 낡은 칼이 전사의 상징이며 숭배했던 내용을 볼 수 있고 그 낡은 칼의 풍습이 그리스의 전쟁의 신 아레스(Ares) 상징이 곧 희생자의 의미이다. 또 알타이 초원에 전사자 상징인 사슴 돌은 낡은 칼과 함께 초원의 전사자 희생을 추모하는 비석으로 발전된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에 발견된 아키나케스에 희생 전사를 추모하는 칼이 약 2800년 전에 제작된다.

<삼국사기>에 황산벌에서 계백이 이끄는 백제군과 김유신이 이끄는 신라군과 대결에 계백은 관창 화랑의 목을 베어 말꼬리에 매달아 보낸 것도 추모와 동시에 전리품을 과시하는 방법도 있었다.

화려한 황금 보검이 아니라 날이 빠진 낡은 칼을 꽂아 둔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아니 되지만 이것은 고대로 부터 시작된 유목민들의 관념으로, 저승과 이승을 반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고구려는 수나라와 전쟁에 대승을 거둔 뒤 곳곳에 적의 시신을 모아 전승기념탑인 `경관`을 세워 사기를 고취했다. 고려, 조선 역사기록에 전쟁에 희생된 병사의 장례를 치르고 남은 가족들의 생계 보조를 명령했던 기록대로 군인에 똑같이 적용됐다.

고려 현종5년(1014) 은 국경수비군 유골을 집으로 보내 장례를 치르도록 했고 세종 때에 국경에 나가 전사한 자의 시체를 찾아서 메고 돌아와 장사했다.

우리는 20세기 이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전쟁 피해를 입고 사라져간 전사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전통은 먼저 간 우리 가족과 그 은인을 추모하는 인간의 본성이자 미래에 대한 다짐이다.

호국영웅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국가안보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국립현충원에 위패만 모신 숫자가 13만 5000여 명으로 6ㆍ25 전사자 신원 확인 사업에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함께 홍보를 위해 노력하자. 작설차에 전우야 고이 잠 들어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