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올가미를 친다

오소리와 멧돼지가 아닌

아주 연약한 잠자리와 매미들이 걸려 든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꼬나보던 왕거미의 미소

버마재비들의 신음소리 깊어지고

햇살을 삼키는 어둠

어둠속에서 길을 잃은 나그네처럼

불안을 움켜쥐고 바둥거리는 매미와 잠자리

엄마 품이 그리울 때 일어서는 서러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올가미에 갇혀

거미들에게 성찬의 제물이 된다.

세상은 약육강식의 함정인가 보다.

허공에 올가미를 친다

오소리와 멧돼지가 아닌

아주 연약한 잠자리와 매미들이 걸려 든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꼬나보던 왕거미의 미소

시인 약력

- 호: woolf 필명: 김치국

- 경남 산청 출생

-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패스

- 창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저서: 디카시집 『붉은 웃음』 외 장르별 4권

- 수상: 실상문학 신인상(시조) 외 다수

- 경호문학 들풀문학 실상문학 동인